삼성폰, 4분기 영업익 30% 넘게 줄 듯…“플립·폴드도 힘 못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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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6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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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역점에서 한 고객이 삼성전자의 신제품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4’(플립4)를 살펴보고 있다. 2022.8.23/뉴스1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역점에서 한 고객이 삼성전자의 신제품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4’(플립4)를 살펴보고 있다. 2022.8.23/뉴스1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잠정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 부문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22년 9~12월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 매출은 70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9%·8.58% 감소한 수치로, 저조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기록한 건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 만이다.

증권가 전망치인 영업이익 6조9254억원·매출 72조7531억원 보다 한참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주력인 반도체 산업이 부진했던 게 주된 요인이다. 소비 침체 여파로 스마트폰 같은 정보기술(IT) 기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례적으로 잠정실적 설명자료를 내 실적 부진 요인 중 하나로 스마트폰 판매 감소를 꼽기도 했다. 삼성전자 측은 “전세계적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사업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며 “스마트폰 판매도 둔화되며 전사 실적 전 분기 대비 크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MX의 경우도 매크로(거시 경제) 이슈 지속에 따른 수요 약세로 스마트폰 판매·매출이 감소해 이익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원래 잠정실적은 투자자들에게 ‘가이던스’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공개되는 수치다. 부문별 실적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는 모바일 사업이 주된 MX·네트워크(구IM) 부문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 1조7000억원대, 매출 27조3000억원대로 추정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36%·10% 떨어진 수준이다.

갤럭시 스마트폰 실적이 포함된 MX부문 실적만 따로 살펴보면, 4분기 MX 매출은 2022년 분기 기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는 △1분기(31조2300억원) △2분기(28조20억) △3분기(32조5060억원)에 이어 25조8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기대와 달리 한 자리 중반 감소하고, 평균판매가격(ASP)도 두 자리 하락이 예상된다”며 “결과적으로 4분기 MX 매출은 2022년 최저치를 기록하고, 마진도 한 자릿수 중후반 수준까지 악화할 전망”이라고 봤다.

이번 실적에는 지난해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Z플립4·폴드4 판매량도 포함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코로나 봉쇄 등에 따른 수요 부진이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9% 감소하며, 3분기 기준 지난 2014년 대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에는 11%, 2분기에는 9%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12억4천만 대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계속 악화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삼성전자 3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스마트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가격은 전년 대비 8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4분기 확정 실적을 이달 31일 결산해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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