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새 유방암 항암치료 80%→20%…그래도 생존율 안떨어진 이유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6일 17시 04분


코멘트
ⓒ News1 DB
ⓒ News1 DB
유방암을 치료할 때 항암화학요법(항암제 투여)를 줄이더라도 생존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승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내용의 논문을 대한외과학회지 12월호에 게재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0~2018년 유방암학회에 등록된 7만5730명의 수술환자 데이터를 확인하고, 이 중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 4만938명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했다.

그 결과 2000년에는 유방암 수술환자 중 80%가 항암화학요법을 받았으나 2018년에는 20%의 환자만 항암화학요법을 받았다.

특히 나이, 병기 등을 보정한 다변량분석에서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약 20년 사이 항암화학요법이 없어도 유방암 치료가 가능해졌다는 것은 항암치료를 두려워하는 유방암환자들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라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정 교수는 “조기 발견, 치료제의 발전과 누적된 연구, 치료효과 예측을 위한 유전자 검사법의 발달로 인해 항호르몬치료만으로도 생존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유방암의 항암화학요법은 삼중음성 유방암, HER-2(인간상피 성장인자 수용체 2형) 양성 유방암에서 탁월한 효과가 있다.

특히 이 요법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70%인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진행한 경우에도 전신치료를 할 때 적용하는 중요한 치료법이다.

그러나 항암화학요법은 탈모, 조기폐경, 체형변화, 구역, 구토 등의 여러 부작용으로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치료법이다.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에 노출될 경우 재발이나 전이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여성호르몬 억제제를 복용한다.

필요한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한다. 암의 병기, 분화도, 폐경여부, 유전자 검사 등을 종합해 항암화학요법의 적용여부를 결정한다.

정 교수는 “항암치료를 최대한 피하려 하지만 병기가 높고 전이와 재발 위험이 높다면 항암화학요법을 통한 전신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종=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