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약 알프라졸람, 임신부 복용 주의…유산·저체중아 출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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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7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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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라졸람 복용여성, 자연유산, 저체중아, 조산 출산 비율 그래프.(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제공.)
알프라졸람 복용여성, 자연유산, 저체중아, 조산 출산 비율 그래프.(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제공.)
향정신성의약품인 ‘알프라졸람’이 임신부에게 자연유산과 저체중아 출생 위험을 높여,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프라졸람은 우울증이나 불안, 공황장애뿐 아니라 위·십이지장, 과민성대장증후군, 자율신경실조증 치료에도 사용된다.

7일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에 따르면 한정열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은 임신 중 알프라졸람 복용한 여성들을 이같이 분석해 해당 연구를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파마콜로지(Frontiers in Pharmacology) 최신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2000~2019년 임신약물정보센터인 ‘한국마더세이프’에 등록된 출산 여성을 분석했다. 임신 중 알프라졸람 복용 여성 그룹(96명)과 미복용 그룹(629명)으로 나눠 부작용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알프라졸람 복용 그룹의 자연유산 비율은 14.6%(14명)로 미복용 그룹(6%)보다 높았다. 저체중아 출산비율도 7.5%로 미복용 그룹(2.1%)을 웃돌았고 임신 37주 이전에 분만하는 조산율 역시 알프라졸람 복용 그룹(8.5%)이 미복용 그룹(3.8%)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알프라졸람 복용 그룹에서 자연유산과 저체중아 출산, 조산이 발생할 위험이 미복용 그룹보다 각각 2.36배, 3.65배, 2.27배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알프라졸람 복용으로 인해 신생아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알프라졸람 복용 그룹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출생 후 1분’ 아프가 점수(APGAR score)는 7점 이하가 될 위험이 미복용 그룹보다 2.19배 높았다.

한정열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부가 약 처방을 받을 때는 반드시 의료진에게 임신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일산백병원 제공.)
한정열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부가 약 처방을 받을 때는 반드시 의료진에게 임신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일산백병원 제공.)
아프가 점수는 출생 직후 신생아 상태(심박동, 호흡능력, 반사능력, 근육긴장, 피부색)를 점수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보통 신생아들의 생후 1분 아프가 점수는 8~10점이다. 아프가 점수가 6점 이하면 집중관리가 필요하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선천성 기형 위험은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

한정열 교수는 “알프라졸람은 정신질환뿐만 아니라 불면증, 호흡기질환, 비만 치료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며 “임신부가 약 처방을 받을 때는 반드시 의료진에게 임신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신 중 금기약품을 1078개 지정했다. 그 중 임신 중 절대 복용하면 안 되는 약물은 총 131개로, 1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외 약물은 2급인데 원칙적으로 사용이 금지되나 처방자 판단에 따라 복용 가능하다. 알프라졸람은 2급 약물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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