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개봉한 영화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목숨을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 작품이다. 2004년 박무택 대장이 이끄는 에베레스트 원정대가 정상 정복에 성공한다. 박무택과 함께 정상에 올랐던 정재헌은 하산하던 중 탈진해 쓰러진다. 그가 비탈을 구르는 동시에 안전 로프로 연결된 박무택도 끌려갔고 벼랑 끝에서 겨우 멈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박무택의 고글이 벗겨지고 설맹이 찾아와 시력을 잃고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박무택은 결국 설맹으로 고립돼 동사한다.
흰 눈에 자외선이 반사되면 각막이나 망막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광각결막염은 자외선 복사에 노출된 후 각막과 결막에 생기는 염증이다. 김균형 센트럴서울안과의원 원장은 “각막은 감각 신경이 촘촘하게 분포돼 있어 우리 몸에서 가장 예민한 부위”라며 “외부환경에 항상 노출돼 있어 외상을 쉽게 당할 수 있고 여러 질환에 걸리기 쉽다”고 말했다.
각막은 안구의 가장 바깥쪽 표면으로 눈에서 제일 먼저 빛이 통과하는 부분이다. 강렬한 빛에 눈이 장시간 노출되면 눈부심, 눈 따가움 등의 증상과 이물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광각결막염은 설원에서 반사된 태양빛이나 개기일식 등 태양을 직접 쳐다보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일상에서는 용접 작업 시 보호장비 없이 직접 쳐다보며 작업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그래서 ‘용접공 각결막염’이라고도 한다. 용접 빛에 4∼8시간 정도 노출되면 심한 이물감을 느끼게 되고 시야가 흐릿해지면서 결막충혈, 부종 등을 호소한다.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광각결막염을 ‘각막화상’이라 부르는데 2∼3일이 지나면 대부분 회복된다. 일주일 정도 자극을 피하고 안정을 취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김 원장은 “손상과 염증 정도에 따라 안약, 소염제, 경구약 등을 처방 받을 수 있다”며 “눈을 쉬게 하는 것이 회복을 돕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특별한 치료 없이도 회복하지만 안구 건조증이나 만성염증으로 오랜 기간 고생할 수 있어 자외선에 손상을 입었다면 일단은 눈에 자극을 피하고 쉬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가전제품 전시장 종사자의 경우 조명이 많은 곳에서 장시간 근무를 해도 광각결막염과 비슷한 증상을 느낄 수 있다”며 “빛에 의한 손상으로 발생하는 만큼 외부활동을 할 때는 선글라스나 보안경을 착용하는 등 눈 보호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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