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세대 스트레스 가장 많아… 장 환경 개선해 조절하는 연구 활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스트레스, 신체-정신에 영향
혈압 상승, 비만, 허리통증 유발… 숙면-식습관 관리로 스트레스 해소
감정-식욕에 영향주는 세로토닌, 멜라토닌 분비 늘려 숙면에 도움
hy, 프로바이오틱스 개발 나서…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변화 분석

hy 제공
hy 제공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만병의 근원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스트레스란 단어는 라틴어 ‘stringere’에서 유래했다. 이는 개체에 가해지는 외적인 힘을 일컫는 물리학 용어로 무엇인가 팽팽히 잡아당긴다는 의미다. 일반인에게 생소했던 이러한 개념은 내분비계 생리학자 한스 셀리에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면 DHEA(성호르몬)나 면역호르몬이 감소한다. 반대로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호르몬이 증가해 심박수가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한다. 또한 호흡이 빨라지고 체온이 상승한다. 스트레스 상황이 길어지거나 반복되면 인체의 면역기능은 떨어지고 혈압과 심장에 관련된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1020 젊은층도 스트레스에 직면

중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트레스는 전 연령층에서 고루 높게 확인된다. 2020년 서울시 시민보건지표조사에 따르면 연령대별 스트레스 체감도(느끼는 편임 또는 매우 많이 느낌)는 10대가 45.3% 로 가장 높다. 이어 20대 43.9%, 40대 43.4%, 30대 42.0% 순으로 나타났다. 성적, 외모, 취업, 인간관계 등이 젊은층의 대표적 스트레스 원인이다.

단순히 정신적 건강문제로 스트레스를 한정하기엔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실제 20대 고혈압 환자의 수는 2017년 대비 2021년 44.4%가량 크게 늘었다. 스트레스가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는 이미 다수 나와 있다.

고혈압은 척추 건강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허리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져 증상을 방치할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은 비만도 야기한다.

스트레스 해소 노력으로 관련 산업 성장

‘코로나 블루’를 겪은 전 세계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노력 중이다. KOTRA 워싱턴 무역관은 ‘2023년 미국 소비 및 산업 트렌드’ 보고서에서 2023년 소비자 특징으로 ‘삶의 단순화’, ‘영상, 음악 등 멀티미디어를 사용한 스트레스 해소 증가’ 등을 꼽았다.

어려운 시기일 수록 단순한 삶을 선호하고 접근이 편리한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것이라 내다봤다. 가까운 일본 역시 스트레스 기능성 음료가 수차례 품절될 만큼 인기다.

국내 관련 산업도 성장세다. 특히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라는 수면 시장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침대 매트리스부터 수면보조기구, 에센셜 오일 등 분야도 다양하다. 현대인들은 숙면을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덩달아 2011년 4800억 원 정도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2019년 3조 원대로 커졌다.
행복호르몬 95%, 면역세포 80% 장에서 생성


hy 제공
hy 제공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는 소위 잘 먹고 잘 쉬는 게 중요하다. 많은 국내외 연구진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으로 잘 먹는 것과 함께 이로 인해 변화하는 장내 환경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hy(옛 한국야쿠르트) 역시 지난 몇 년간 스트레스와 장(腸) 건강 간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특히 프로바이오틱스와 뇌 건강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존에는 스트레스나 우울증 같은 뇌의 호르몬이 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뇌(腦)-장(腸)축’이론이 우세했으나 최근 장과 뇌가 상호 작용을 한다는 ‘장-뇌축’ 이론이 속속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내 벽에는 약 1억 개의 뉴런이 네트워크처럼 연결돼 있다. 다양한 신경과 신경교세포 등으로 이뤄져 있어 40종에 달하는 신경전달 물질을 합성한다. 뇌와 비슷한 수준이다.

행복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serotonin)’의 95%가 장에서 생산된다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세로토닌은 감정과 식욕 등에 영향을 준다.

숙면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푹 자기 위해서는 멜라토닌이 충분히 분비돼야 하는데 세로토닌이 해당 호르몬의 합성에 관여한다. 균형 잡힌 장건강이 중요한 이유다.

hy, 뇌 건강 프로바이오틱스 개발 나서


hy는 본격적인 뇌 건강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에 나섰다. 실험관 연구 단계를 넘어 최근 경희대 뉴로바이오센터와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다. 수개월에 걸쳐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환경을 조성한 후 프로바이오틱스를 투여해 동물들의 행동변화를 집중 관찰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자, 호르몬의 변화도 분석할 계획이다. 실험에는 자사 균주 복합물(HY8002+HY2782)을 사용한다. HY2782는 일명 야쿠르트균이다. 장 내 생존율이 우수한 균주로 hy가 생산하는 전 제품에 사용 중이다. 이정열 hy중앙연구소장은 “자사가 보유한 5000여 종의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며 “프로바이오틱스는 스트레스나 비만과 같이 현대인의 생활습관이 변함에 따라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에 대한 대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헬스동아#건강#의학#스트레스#장 환경 개선#프로바이오틱스#호르몬 변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