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회 회장 “초음파 쓰지 마라? ‘한의사는 짚신만 신어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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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25일 11시 11분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뉴스1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뉴스1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의사들이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한의사들의 초음파 등 현대 진단기기 사용에 대해 반발하는 상황을 “한의사들은 한복 입고 짚신만 신고 다녀야 되는 건 아니지 않는가”라는 비유로 받아쳤다.

첨단 진단기기 사용을 국민 보건과 건강 차원에서 접근해야지 특정 직역이 전유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홍 회장은 25일 YTN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22일 대법원이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을 허용’하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 △신체 내부를 촬영하고 진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현대 진단 기기는 과학과 문명의 산물이기 때문에 어느 특정 직역이 전유해서는 안 된다 △국민들에게 특별한 위해성이 없고 법으로 사용을 못 하게 금지한 규정이 없다 △국민들을 위해서 한의사들이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라는 “새로운 판단 기준을 내려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홍 회장은 “초음파는 눈으로 미처 보지 못하는 곳을 초음파를 쏨으로 인해서 초음파 음영을 통해 인체 내에 여러 부위를 어떤 상태인지 관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라며 “그런 도구를 쓰게 되면 한층 자세하고 정확하게 환자를 진단할 수 있다”고 대법원 판단이 환자들 진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의사협회는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 불만이 좀 있는 것 같다”고 하자, 홍 회장은 “의사들은 서양의학 원리로 개발된 것이기 때문에 초음파를 동양의학의 기반인 한의사가 쓰면 안 된다고 한다”며 “그것은 전제부터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홍 회장은 “한의사들은 한복 입고 짚신만 신고 다녀야 되는 건 아니잖나, 이건 도구로 국민 보건과 건강을 위한다면 국민들의 질병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도록 의료인들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맞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실제로 한의대에서는 소위 말하는 전통의학적인 과목뿐만 아니라 양방의학이라고 하는 속칭 현대과학문명에 관련된 기기들인 엑스레이, 초음파, 기타 등등을 아주 많이 배우고 있고 해부학도 하고 있다”며 현대 진단기기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일부 지적을 물리쳤다.

이날 홍 회장은 “한의학은 이미 과학이다. 영어를 쓰는 이가 한국어를 이해 못 한다고 해서 한국말이 언어가 아니라고 하지는 않지 않는가”라며 “그런 것처럼 한의학은 이미 과학인데 서양의학을 전공한 분들이 한의학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비과학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이런 인식을 없애기 위해 “통역사가 영국인과 한국인 사이에서 서로 다른 언어로 통역해 주듯이 다수가 이해할 수 있게끔 (한의학도) 객관화해야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지금 많은 임상 한의사와 교수들이 많이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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