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늘어나는데…혼밥 자주하면 ‘이것’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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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4일 13시 42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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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혼밥’(혼자 밥 먹기)도 일반화된 가운데, 홀로 식사가 잦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달아 발표됐다. 박유경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의학영양학과 교수팀은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4910명을 대상으로 혼밥과 건강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두 끼를 혼자 해결하면 여러 명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에 비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약 1.3배 높았다. 특히 하루 세 끼를 모두 혼밥하면 고혈압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배달음식이나 간편식 위주로 홀로 끼니를 때우며 탄수화물과 나트륨 등을 과하게 섭취한 탓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1인 가구일수록 혼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교육·소득 수준이 높고 취업 상태이면 혼밥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혼밥 횟수가 늘어날수록 삶의 질이 낮아지는 경향도 높았다. 하루 혼밥 횟수가 증가할수록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느낀다’는 응답이 많았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혼밥을 자주 하는 것은 우울증과 관련이 있었다”며 “홀로 하는 식사가 단순히 먹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영양사협회지와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 등에 소개됐다.
“여성 혼밥족 대사증후군 위험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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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을 나눠 분석한 연구 결과도 있다. 서영성 계명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7~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미만 성인남녀 1만717명을 대상으로 혼밥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혼밥하는 여성은 대사증후군 위험이 1.5배 증가했다. 남성 혼밥족은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았다.

서 교수팀에 따르면 하루 두 끼 이상을 혼자 먹는 혼밥족의 비율은 전체의 9%(964명)였다. 이후 심층조사와 추적관찰 결과, 가족 등과 동반 식사를 하는 사람보다 혼자 밥을 자주 먹는 성인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1.2배 높았다.

특히 혼밥하는 여성의 허리둘레·혈중 중성지방 수치·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혈압·공복 혈당 등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대조군에 비해 1.5배였다. 반면 혼밥하는 남성의 경우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지 않았다. 다만 대조군에 비해 중성지방 수치가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서 교수팀은 논문을 통해 “혼자 식사를 하는 것이 심리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영양 위험을 증가시켜 신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KOFRUM에서 발표됐고,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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