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심한 날에도…야외 운동하는 게 더 나을까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2월 8일 17시 37분


서울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박상민 교수팀 연구 결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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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공단이 8일 오전 서울에 초미세먼지주의보를 발령했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로 인해 야외 운동을 선호하는 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꾸준한 신체활동은 미세먼지 노출 농도와 관계없이 40세 이상인 사람의 당뇨병과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박상민 교수 연구팀은 미세먼지 노출과 외부 신체활동이 당뇨병과 심뇌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국가대기오염정보관리시스템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활용해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는 40세 이상 한국인 18만9771명이었다.

연구 결과, 미세먼지(PM10)나 초미세먼지(PM2.5)에 농도에 상관 없이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실천한 사람의 당뇨병 및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크게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

저·중도 농도(PM10<53.13 μg/㎥)의 미세먼지 노출 환경에서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5회 이상 한 사람은 당뇨병 위험도가 9% 감소했다. 높은 농도(PM10≥53.13 μg/㎥)의 미세먼지 농도에서도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5회 이상 할 경우 당뇨병 위험도가 3% 줄어들었다. 초미세먼지가 저·중도 농도(PM2.5<27.88 μg/㎥)에서는 당뇨병 위험이 12%, 높은 농도(PM2.5≥27.88 μg/㎥)에서는 5% 감소했다.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 노출 상태에서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5회 이상 한 사람은 △심뇌혈관질환 위험도가 27% △관상동맥질환 위험도 24% △뇌졸중 위험도가 30% 줄어들었다. 초미세먼지가 높은 농도에서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5회 이상 한 후엔 △심뇌혈관질환 위험도가 38% △뇌졸중 위험도는 48% 감소했다. 관상동맥질환과의 연관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수도권에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된 8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다. 뉴스1
수도권에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된 8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다. 뉴스1

연구팀이 제안하는 중·강도 운동은 ▲빨리 걷기 ▲복식 테니스 ▲보통 속도로 자전거 타기 ▲엎드려 걸레질하기 하루 30분 이상이다. 격렬한 활동은 ▲숨차게 달리기 ▲에어로빅 ▲빠른 속도로 자전거 타기 ▲등산 하루 20분 이상이다.

연구팀은 “저농도 및 고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더라도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이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 발생의 예방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을수록 외부 신체활동을 꺼리는 경향이 있으나,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은 미세먼지 농도에 상관없이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노인과 어린이, 호흡기질환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심한 날 실외활동을 자제하는게 좋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주간 건강과 질병 제14권 제10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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