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끊으려다 예민해질 때… ‘이것’ 마시면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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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17일 18시 00분


호주 시드니대 연구 결과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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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페인 커피(decaffeinated coffee)가 카페인 금단증상을 해소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했더라도 일반 커피를 마신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대학교 중독의학대학 류 밀스 박사 연구팀은 두통·피로·언짢은 기분·과민 같은 카페인 금단증상을 디카페인 커피로 해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커피를 하루 3잔 이상 마시는 61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24시간 동안 커피 없이 생활하고 이로 인한 금단증상이 어느 정도인지 조사했다. 이후 연구팀은 이들을 3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에는 물만 제공했다. 다른 그룹에는 디카페인 커피를 주면서 일반 커피라고 속였다. 또 다른 그룹에는 디카페인 커피를 주면서 디카페인 커피라는 사실을 밝혔다.

3그룹이 각자 받은 것을 모두 마시게 한 다음 45분이 지났을 때 스스로가 느끼는 금단증상이 어느 정도인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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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일반 커피라고 속은 채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그룹에서 금단증상이 가장 많이 해소됐다. 이 그룹은 커피를 마셨으니 금단증상이 해소되는 이른바 ‘플라시보(위약)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플라시보 효과는 가짜 약을 진짜 약으로 알고 먹었을 때 증상이 나아지는 현상이다.

흥미로운 점은 디카페인 커피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신 그룹 역시 금단증상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일반 커피를 마셨을 때처럼 머리가 맑아지면서 힘이 생기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는 ‘오픈 라벨 플라시보 효과’로 보인다. 오픈 라벨 플라시보 효과는 가짜 약이라는 것을 알고 먹은 상황에서도 증상이 완화되는 현상이다.

반면 물만 마신 그룹은 금단증상 해소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디카페인 커피의 맛과 냄새가 금단증상 감소와 연관이 있다고 봤다. 카페인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했더라도 일반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의 색깔과 맛, 향 등이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 커피를 마신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밀스 박사는 “커피를 끊으려는 사람들이 디카페인 커피를 마심으로써 금단증상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상자들이 기대하는 것과 비슷한 인지적 요소들이 금단증상을 조절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 발견이 카페인이 아닌 다른 중독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정신약리학회(British Association for Psychopharmacology) 학술지 ‘정신약리학 저널’(Journal of Psychopharmacology) 최신 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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