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당뇨가 부르는 ‘이것’ 유전된다…최대 2.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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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6일 1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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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공동연구 결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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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자녀에게도 유전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과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과한 음주가 주원인이 되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고지혈증, 당뇨 등으로 인해 복합적으로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곽금연·신동현 교수 연구팀과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예완 교수 연구팀은 2010~2019년 시행된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2~18세 청소년 자녀를 둔 가정 1737곳(부모 3474명·자녀 2335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부모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자녀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병 위험률을 높였다. 지방간이 없는 부모를 둔 자녀의 유병률은 3.1%였던 반면, 지방간이 있는 부모를 둔 자녀는 10.2%였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지방간이 있으면 발병 위험은 아닌 자녀에 비해 1.75배 증가했다. 둘 다 지방간이 있는 경우 위험은 2.6 배까지 커졌다.

삼성서울병원·경희대병원
삼성서울병원·경희대병원

자녀의 비만도(BMI) △복부 비만 △중성 지방 △고밀도 지질 단백질(HDL cholesterol) △수축기 혈압 △간 수치(ALT) △공복 혈당 등 지방간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사 질환 관련 지표를 모두 반영했을 때 나온 결과다.

연구팀은 “부모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무가 자녀의 지방간 유병 위험을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부모가 지방간이 있는 가정이나 없는 가정 양쪽 모두 자녀의 일일 총칼로리나 탄수화물 섭취량, 신체 활동 정도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적 요인보다는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곽금연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지방간을 진단받은 부모는 본인뿐 아니라 자녀의 간 건강도 함께 챙겨야 한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이미 북미 소아 소화기학회에서는 지방간이 있는 부모의 비만 아동은 지방간 검사를 권유한다. 그만큼 국내에서도 청소년의 지방간 조기 발견과 치료에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 분야 학술지 ‘영양 약물학 및 치료(Alimentary Pharmacology & Therapeutics)’ 제57권 6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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