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하강폭 1위·때아닌 호우…제주 겨울 이상기후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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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9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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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대설특보가 모두 해제되고 기온이 차차 오르고 있는 29일 오전 제주시 노루손이오름 들판에서 관광객과 도민들이 눈썰매를 타고 있다. 2023.1.29. 뉴스1
제주지역 대설특보가 모두 해제되고 기온이 차차 오르고 있는 29일 오전 제주시 노루손이오름 들판에서 관광객과 도민들이 눈썰매를 타고 있다. 2023.1.29. 뉴스1
지난 겨울 제주 기온 변동폭이 역대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겨울철 총 강수량의 20%가 하루만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등 이상 기후 현상이 여실히 드러났다.

9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2년 겨울철 제주도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 1월 중순 평균기온은 16.7도(13일)까지 올랐다가 하순에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18.6도의 하강폭을 보였다. 이는 1월 역대 1위 기록이다.

초겨울인 12월에도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기온 하강폭이 8.7도를 기록하면서 역대 2위에 자리했다.

늦겨울인 지난 2월에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기온이 오르는 추세를 보였다.

제주 산지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1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엉또폭포에서 관광객들이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를 보고 있다.  2023.1.13. 뉴스1
제주 산지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1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엉또폭포에서 관광객들이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를 보고 있다. 2023.1.13. 뉴스1
지난 50년간 초겨울(12월)과 늦겨울(2월)의 평균기온을 분석한 결과 2000년 이전에는 늦겨울보다 초겨울 평균기온이 낮았던 해가 1번에 불과했지만 2000년 이후에는 8번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역시 늦겨울 평균기온(8.0도)보다 초겨울 평균기온(6.8도)이 1.2도 낮았다.

강수량은 172.7㎜로 평년(184.7㎜)과 비슷했고, 강수일수는 33.8일로 평년대비 3일 늘었다.

다만 1월13일에 이번 겨울철 강수량의 19.4%에 해당하는 양인 33.6㎜가 하루만에 쏟아졌다.

특히 지형적 영향으로 산지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고, 고산지역 일강수량은 34.1㎜로 1월 일강수량 최다 3위 기록을 세웠다.

또 12월에는 찬 공기가 서해상을 지나며 해기차에 의해 형성된 눈구름대의 영향으로 산지를 중심으로 눈이 자주 내렸지만, 2월에는 남풍계열의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며 눈이 평년보다 적게 내렸다.

전재목 제주지방기상청장은 “지난 겨울 제주는 기온의 변동성이 큰 가운데 초겨울에는 폭설, 1월에는 때아닌 호우가 내리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기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이상기후 변동성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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