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 소염진통제 자제해야…기형·저체중 위험 높아”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15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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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초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를 복용하면 태아의 선천성 기형과 저체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통증 조절과 염증 완화, 해열을 위해 주로 처방된다. 성분 약물로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덱시부프로펜, 록소프로펜 등이 있다.

성균관대 약대 신주영 교수·최은영·최아영 박사과정 학생 연구팀과 연동건 경희대 의대 교수(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부센터장)·한정열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2010∼2018년 산모·신생아 관련 보건의료 빅데이터(189만8천397명)를 연구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임신 초기 2번 이상 NSAID를 처방받은 ‘NSAID 복용군’과 한 번도 처방 받지 않은 ‘NSAID 비복용군’으로 나눠 부작용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NSAID 복용군의 양수(태아를 싸고 있는 액체) 감소증 위험은 1.09배, 태아의 주요 선천성 기형과 저체중 발생 위험은 각각 1.14배, 1.2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 교수는 “임신 초기 NSAID 사용은 산모의 양수감소증과 태아의 주요 선천성 기형 및 저체중아 발생 위험을 조금 높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임신 초기 NSAID 처방은 치료의 득과 실을 따져 주의 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증의 통증과 염증성 질환 관리처럼 NSAID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산모와 태아의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짧은 기간 동안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NSAID는 오랜 기간 폭넓게 사용돼 온 약물로 임신 후기 복용의 위험성은 어느 정도 확립된 반면 임신 초기 복용으로 인해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과학적 근거가 부족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슨(PLOS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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