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식단’ 따르는 여성, 심장병 위험 24%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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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5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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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과 채소, 곡물, 해산물, 올리브유 위주로 구성된 지중해식 식단. 동아일보DB
과일과 채소, 곡물, 해산물, 올리브유 위주로 구성된 지중해식 식단. 동아일보DB
지중해식 식단이 여성의 심장병 발병 위험을 20% 이상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중해식 식단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 곡물, 해산물, 올리브유를 충분히 섭취하면서 붉은색 육류는 적게 먹는 방식이다.

14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여성 72만여 명의 심혈관 건강을 평균 12.5년간 추적한 16개 연구 데이터를 분석해 의학 학술지 ‘심장’(Heart)에 게재했다.

분석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엄격하게 따르는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추적 기간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24% 낮았으며, 이 기간에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할 확률도 23% 낮았다.

영국 심장재단 빅토리아 테일러 수석 영양사는 연구에 대해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는 것이 심장에 좋다는 것은 오랫동안 알려져 왔지만 남성과 별도로 여성만 따로 볼 때도 그 이점이 그대로라는 연구 결과는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테일러 영양사는 “심장병은 종종 남성 문제로 간주하지만 매년 영국에서 관상동맥 심장질환으로 숨지는 여성 수가 유방암 사망자보다 2배 이상 많다”며 “여성에 대한 이 같은 연구는 심장병의 성별 격차 축소와 여성 의료 개선에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중해식 식단 같은 균형 잡힌 식단을 따르는 것을 포함한 건강한 생활 방식은 심장·순환기 질환 위험과 제2형 당뇨병, 비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같은 위험 요소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실천하기도 쉽다”며 “저지방 유제품과 올리브유 같은 불포화지방과 함께 과일, 야채, 콩, 통곡류, 생선, 견과류 등을 충분히 먹고 가공육과 소금, 단 간식 등을 적게 먹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중해식 식단, 치매 예방에도 도움
영국 뉴캐슬대 연구팀은 이날 의학 학술지 ‘BMC 메디신’(BMC Medicine)에서 지중해식 식단을 엄격하게 따르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23%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인들의 건강 및 생활방식 데이터가 수록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서 6만여 명을 대상으로 지중해식 식단 준수 점수와 치매 발병 사이의 관계를 평균 9.1년간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에 따라 “건강에 좋은 식물성 식품이 많이 포함된 지중해식 식단을 ‘치매 위험을 줄이기 위한 미래 전략’에 포함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중해식 식단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앞서 미국 러시대 연구팀의 연구에서도 드러났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84세의 노인 581명을 대상으로 식단과 치매 발병 위험간 연관성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즐기며 일주일에 3번 이상 생선을 섭취한 노인의 경우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알츠하이머를 진단받을 위험이 약 40% 낮았다. 또 일부는 사후 검사에서 뇌 연령이 평균보다 18세 더 젊은 것으로 측정됐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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