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사태, 가상자산 거래소의 해킹 사건, 위믹스 상장 폐지 등 연이은 악재로 주목받지 못하던 블록체인 게임업계가 다양한 투자와 함께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 2023에서 부각되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글로벌 지역에서 야심 차게 준비되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들이 하나둘 선보이면서 관련 업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블록체인 게임 투자 활발.. 불씨는 남아있다
지난 3월 10일에 블록체인 데이터 제공 업체인 댑레이더와 BA(블록체인 게임 얼라이언스)에서 내놓은 '블록체인 게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에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분야에 대한 투자가 약 1억 4천8백만 달러(한화 약 1940억 원)로 집계됐다.
2천만 달러(한화 약 262억 원)를 투자받은 트라토스 스튜디오 외에도 수집형 게임 제작 중인 미노 게임즈가 1천5백만 달러(한화 약 196억 5천만 원)를 모금했고, 슈퍼 플라스틱도 2천만 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러한 블록체인 업계의 투자 분위기는 국내도 마찬가지. 연초부터 국내 블록체인 게임업계에도 100억 원대 투자를 받은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일례로 네오위즈의 '인텔라 X'는 1월 말 경에 100억 원대 투자를 이끌어냈다. 공개 투자를 밝힌 위메이드 외에도 애니모카브랜즈, 펄어비스, 조이시티, 엑스엘게임즈 등이 인텔라 X에 투자를 진행했다.
이어 하바가 보라, 마마벤처스, 템코 등을 통해 100억 원대 투자 유치했고, 밸리데이터(검증인)로 엑스플라, 팔라, 핑거랩스, 그라운드 X, 네오핀, 플레이원게임즈, 클레이다이스, 노드인프라, 헥슬란트 등 10개 회사를 끌어들이면서 신뢰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컴투스 그룹의 컴투버스가 하나금융그룹과 교보문고, 교원그룹으로부터 각각 40억 원씩 총 12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렇게 투자 붐이 불고 있는 가운데, 올인원 멀티체인 지갑인 케이민트를 운영하며 뛰어난 블록체인 기술력을 과시 중인 강소 기업 비피엠지가 지난해에 IT서비스 그룹 아이티센으로부터 투자받은 사실도 집중 조명되고 있다.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비피엠지는 올해 블록체인업계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프리프 유니버스'의 블록체인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프리프 유니버스'는 지난 2022년 출시 후 누적 등록자 수 120만 명 돌파하고, 동남아 프리 오픈 후 13일 만에 누적 매출 10억 원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기에 블록체인 버전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국내 블록체인 게임업계, GDC에서 대거 발표 앞둬
'블록체인 게임에 관심 있는 개발자가 없다'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며 '블록체인 거품설'의 근원지였던 GDC에서도 올해 기류가 확 변한 모습이다.
위메이드, 갈라, 폴리곤 등 블록체인 게임업계의 굵직한 기업들이 주요 파트너로 이름을 올리는 있고, 이들이 앞다투어 나서서 초대형 연계 프로젝트 발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가 일제히 게임과 블록체인·메타버스 등의 신기술을 접목시켜, 신성장 동력 마련에 나서는 분위기다.
우선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가 발표된다. 현지시각 21일에 황선영 넥슨 그룹장은 '블록체인을 통한 핵심 MMORPG 경험의 완성'을 주제로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넥슨이 자사 핵심 IP(지식 재산)인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대체 불가 토큰(NFT)이 적용된 블록체인 콘텐츠로, 프로젝트 이름은 '메이플스토리 N'으로 정해졌다. 사냥이나 퀘스트 등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NFT를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거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넷마블도 자사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가 GDC에서 총공세에 나선다. 마브렉스는 온·오프라인 부스를 내고 '모두의 마블2:메타월드'와 관련된 새로운 정보를 공개한다.
'모두의마블 2: 메타월드'는 전 세계 2억 명이 즐긴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 마블'의 후속작으로,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메타버스 기반 부동산 게임이다. 이용자들이 게임을 하며 보상으로 얻는 땅과 건물을 NFT로 거래하고, 게임 토큰 형태로 부동산 투자 배당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위메이드는 GDC 주요 후원사(다이아몬드 스폰서)로 단독 부스를 마련해 장현국 대표가 기조연설 무대를 준비 중이다. '게임의 미래:인터게임 플레이를 넘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토큰 경제, 게임파이, 마켓플레이스, 커뮤니티 기능 등을 갖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블록체인 업계에 올인한 컴투스 그룹은 이규창 컴투스 USA 대표와 최지원 컴투스 사업개발실 팀장이 GDC 강연장에 선다. 이들은 구글 생태계를 소개하는 한편, '컴투스 그룹이 블록체인 플랫폼과 게임을 통해 웹 3 시대를 주도하는 방법’ 등의 강연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네오위즈 또한 블록체인 계열사 '인텔라 X'를 홍보하기 위해 폴리곤 부스에 입점했으며, ▲1인칭 슈팅 게임 '아바(A.V.A)' ▲'고양이와 수프' IP 기반의 PFP(프로필사진) NFT 프로젝트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에오스 골드' 등 다양한 게임 라인업을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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