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골웨이 국립대 의대 임상 연구센터 노인·뇌졸중 연구실 연구팀은 최근 우울 증세 정도와 뇌졸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럽, 남·북미,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32개국에서 총 2만6877명(평균연령 61.7세, 여성 40.4%)을 대상으로 진행된 ‘인터스트로크’(INTERSTROKE) 연구 자료를 분석했다. 인터스트로크는 2007년부터 진행된 뇌졸중 위험 요인 관련 대규모 국제 연구다.
이들 중 1만3392명은 2007년 1월에서 2015년 8월 사이 뇌졸중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경력이 있다. 나머지 1만3485명은 이들과 성별, 연령, 거주지를 매치시킨 뇌졸중 병력이 없는 대조군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설문조사를 통해 지난 1년 사이 슬프거나 우울한 날이 2주 이상 지속된 적이 있는지 물었다.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뇌졸중 경력이 있는 그룹에서 18.3%, 대조군에서 14.1%로 나타났다.
연령, 성별, 교육 수준, 신체활동, 생활 습관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급성 뇌졸중 위험이 46%,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위험이 44%, 출혈성 뇌졸중(뇌출혈) 위험이 54%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수치는 우울 증세가 심할수록 커졌다. 우울 증세가 가벼운 사람의 경우 뇌졸중 위험이 35%, 중증인 사람의 경우 54%였다.
뇌졸중 후 1개월 안에 사망할 위험은 우울증을 겪은 그룹에서 10%, 겪지 않은 그룹에서 8.1%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우울증이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뇌졸중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는 미국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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