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의약]
정부,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전략 발표… 국내 기업들 연구개발 늘리며 경쟁력 강화
유한양행, ‘렉라자’로 지난해 300억 매출… SK케미칼, 오픈이노베이션 적극 추진
제약·바이오가 정부의 중점 지원 산업으로 떠오르며 국내 관련 업계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바이오헬스 강국 도약’을 국정과제로 내세우고 업계의 개발과 수출에 탄력이 붙으며 바이오산업이 빠르게 한국의 차세대 먹거리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정부는 최근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5개년 계획에 따라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투자 및 수출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4대 지원 전략과 10대 중점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를 한국 경제의 핵심이자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에 버금가는 사업으로 키우자는 취지다.
국내 기업들은 신약 개발 및 글로벌 산학협력, 투자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기업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녹십자는 2021년 미국 일본의 산학과 총 3건의 희귀질환 관련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알라질 증후군을 적응증으로 ‘마라릭시뱃’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2월에는 미국 신약개발업체 카탈리스트 바이오사이언스와 희귀 혈액응고 질환 관련 파이프라인에 대한 자산양수도계약을 맺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국내 혁신 신약으로 주목받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로 국산 항암 신약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렉라자는 지난해 300억 원이 넘는 연 매출을 올리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렉라자 이전에 허가받은 국내 개발 항암신약 중 연 매출 100억 원을 넘은 제품은 없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에서 중개연구 전문가로 혁신 신약 개발을 이끌었던 박재홍 사장을 영입하며 R&D 부문 신성장동력 발굴 및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종양과 면역 퇴행성 질환 신약을 개발해 미래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미약품은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고 신약 개발 전문 기업으로 축적한 개발 역량과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제조 능력의 시너지를 갖춰나갈 계획이다. 올해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2023 바이오 유럽 스프링 콘퍼런스’에 참가해 다국적 제약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열고 경기 평택시 바이오플랜트의 첨단 대형 제조설비와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인력 및 시스템을 홍보했다.
국내 신약 1호, 천연물 의약품 1호 등의 기록을 가진 SK케미칼은 외부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혁신 신약 개발에 나섰다. 기업에 필요한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비용을 크게 낮추고 신약 개발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그간 실험실에서 진행하던 폐쇄적인 R&D 방식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신약 발굴에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2019년 AI기업인 스탠다임과 협업하고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을 갖췄다. JW중외제약은 디지털 전환 흐름에 맞춰 신약 연구와 합성연구 분야 관련 기술을 적용해 업계 R&D 경쟁력 강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국제약은 잇몸병에 대한 국민 인식을 환기한 ‘인사돌’ 제품을 기반으로 2014년 국내 최초로 특허받은 잇몸약 복합제 ‘인사돌플러스’를 발매하는 등 산학협력의 결과물을 속속 내놓고 있다. 서울대 치과대학, 충남대 약학대학과 진행한 산학협동 및 연구를 통해 약물을 개발하고 잇몸 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저마다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기 위한 정부 전략과 흐름에 맞춰 치열하게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