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로 본격적인 목성 위성 탐사에 나설 ‘JUICE(주스, Jupiter Icy Moons Explorer)’의 발사가 기상 악화 문제로 하루 미뤄졌다. JUICE 탐사선의 발사가능시간대(론치 윈도우)는 항행 궤도 설정을 위해 하루에 1초 수준으로 매우 좁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JUICE 탐사선을 실은 ‘아리안5’ 로켓의 발사는 중부 유럽 기준(CEST) 이날 오후 2시14분(한국시간 오후 9시14분)으로 미뤄졌다.
당초 아리안5 로켓은 13일 오후 2시15분(한국시간 오후 9시15분) 남미의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발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발사장 인근의 기상 악화로 낙뢰 위험이 커지자 발사 약 10분 전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이번 일정 연기는 기상 악화 문제가 원인이고, JUICE 탐사선이나 아리안5 로켓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되는 점은 JUICE 탐사선의 론치 윈도우가 매우 좁다는 것이다. JUICE 탐사선이 ESA의 목표 궤도대로 목성을 향할 수 있도록 하는 발사 시간은 하루에 1초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JUICE 탐사선은 연료 절감 차원에서 지구, 달, 금성의 중력을 이용해 빙글빙글 돌면서 목성으로 향하게 된다. JUICE 탐사선은 약 2.6톤의 기체에 4톤 가량의 연료를 넣은 채 우주로 향하게 된다. 설계자들은 연료량 자체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목성 위성 연구 등 우주 임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서는 연료를 가능한 한 최대한 아끼는 편이 안전하기에 스윙바이 방식을 택했다.
이같은 복잡한 스윙바이 방식을 활용하려면 지구, 달, 금성이 정확한 위치에 정렬해 있을 때 발사가 이뤄져야 하고, 그러다보니 론치 윈도우가 좁아지게 된 셈이다.
이같은 하루 1초의 론치 윈도우는 4월 말까지 매일 열리게 되나, 이를 모두 놓칠 경우에는 천체들이 제 위치에 정렬하는 늦여름까지 발사 시점을 미뤄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비행 궤도 자체를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JUICE 탐사선이 성공적으로 발사돼 목표 궤도에 들어설 경우에는 8년 뒤인 2031년 목성에 도착하게 된다. JUICE 탐사선의 임무는 ▲목성 위성의 바다 탐사 ▲핵심 위성인 ‘가니메데 탐사 ▲목성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 파악 ▲목성 위성의 형성 과정 탐사 ▲가스 행성 형성 과정 탐사 등이다.
특히 ’갈릴레이 위성‘으로 불리는 목성의 가장 큰 4개 위성 중 액체 바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니메데, 유로파, 칼리스토에 대한 탐사가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가장 핵심 목표는 태양계에서 가장 큰 위성인 ’가니메데‘로, 위성의 고유 자기장을 비롯한 중력·모양·내부 구조 등을 심층 조사할 계획이다.
JUICE 탐사선의 발사 일정 연기에 대해 요제프 아슈바허 ESA 국장은 “우리가 희망했던 바는 아니지만 일정 연기는 ’게임‘의 일부에 불과하다”며 “14일은 더 맑은 하늘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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