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기 중 메탄, 中 허베이성 수준… 배출원 찾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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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대비 메탄 배출 많아
대표적 온실가스… 감시 강화해야

서울의 공기 중 이산화탄소 대비 메탄의 비율이 대기오염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대규모 공업지역인 허베이성 수준으로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구팀은 서울에 특정한 메탄 배출원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가 대기 중 고농도 메탄을 유발하는 요인을 적극적으로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휴대용 분광기의 일종인 지상기반태양광흡수광분석계(EV/SUN)를 이용해 전 세계 5개 도시에서 공기 중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물질 분포 특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18∼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년 한국기상학회 60주년 기념 및 봄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분석에 사용된 분광기는 태양 빛에 반사된 기체 물질의 빛의 파장을 성분별로 분석하는 장치다.

연구팀은 전 세계 온실가스 공동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5개 도시에서 온실가스 배출 특성을 분석했다. 한국 서울, 그리스 테살로니키, 중국 허베이성 샹허현, 프랑스 파리, 미국 패서디나 등 각 도시의 2021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대비 일산화탄소 및 메탄 배출 비율과, 이산화탄소 배출 대비 메탄 배출 비율을 비교했다. 이산화탄소와 메탄은 온실가스의 일종이며 일산화탄소는 대기오염물질로 분류된다.

분석 결과 중국의 샹허, 미국의 패서디나 등 대기오염이 심각한 도시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대비 일산화탄소의 배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은 위의 두 도시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 대비 일산화탄소의 배출이 적어 상대적으로 대기오염 수준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배출 대비 메탄의 배출을 분석한 결과에서 중국의 샹허 수준으로 높았다.

연구팀은 서울의 이산화탄소 대비 메탄의 배출이 높게 나타난 이유로 메탄의 탈루를 비롯한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메탄의 탈루는 화석연료의 채광, 공정, 운송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메탄이 대기 중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종혁 서울대 환경대학원 선임연구원은 “서울시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메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hesse@donga.com
#서울 공기#메탄 비율#중국 허베이성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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