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연구팀 분석 결과
휴대전화 보급률과 악성 종양 발병률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연구팀은 휴대전화 사용과 악성 종양 발생의 연관성을 연구하기 위해 1985~2019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통계와, 1999~2018년 국립암센터 국가암데이터센터 내 한국인 데이터를 분석했다.
국내 인구 100명당 휴대전화 보급률은 △1990년 0대 △2000년 57대 △2009년 97대 △2019년 135대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휴대전화 보급률과 악성 종양 ▲대뇌 뇌암 ▲전두엽 뇌암 ▲측두엽 뇌암의 발생률 추이를 상관계수로 산출했다. 상관계수란 상관 정도를 지수로 표현한 값으로 1에 가까울수록 연관성이 크다.
연구 결과 휴대전화 보급률과 각 3가지 암의 상관계수는 각각 0.75, 0.85, 0.84이었다. 신뢰도는 95%였다. 악성이 아닌 뇌종양도 휴대전화 보급률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연구팀은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 전두엽, 측두엽에서 가장 많은 전자파가 조사됐다”며 “따라서 휴대전화에서 전자파가 나오는지 여부를 떠나서 질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휴대전화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를 쓸 때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거나 몸에서 멀리 떨어뜨린 채로 스피커폰 상태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잠자리에 둘 때는 되도록 휴대전화 사용을 줄이고, 휴대전화를 두는 곳도 머리맡이 아닌 허리 아래쪽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Environmental Research)’ 제266호에 게재됐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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