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를 거르거나 한 가지 음식만 먹는 등 무리한 체중조절을 하면 생리통(월경곤란증)을 겪을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대한의학회 공식학술지 ‘저널 오브 코리안 메디컬 사이언스(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진은 2016년 실시한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건강인식조사 및 이슈 발굴’에 참여한 14~44세 청소년과 성인 가임기 여성 5829명을 대상으로 체중조절 행위와 월경곤란증(생리통) 발생 사이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연구진은 ▲단식·끼니 거르기 ▲다이어트 약(한약 포함) ▲승인되지 않은 다이어트 보조제 ▲원푸드(한 가지 음식만 먹는) 다이어트 등 4가지를 부적절한 체중조절 행동으로 봤다.
그 결과, 참여자 가운데 부적절한 체중조절 행동을 한 여성은 22%였다. 연구팀은 이들에게서 경증 월경곤란증 위험이 1.2배, 중증 월경곤란증 위험이 1.5배 높은 것을 확인했다. 또 단식이나 끼니 거르기를 한 여성은 1.4배, 승인되지 않은 다이어트 보조제를 섭취한 여성은 1.6배 중증 월경곤란증 위험이 높았다. 월경곤란증이 심한 경우에는 구토, 두통 등 전신적 증상이 나타난다.
체중변화가 3㎏ 이상 차이가 나거나 주 5회 이상 외식이나 배달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에도 생리통 위험은 커졌다. 다만 이번 연구결과가 인과관계를 명확히 할 수 없는 단면연구인 만큼 추후 인과성을 입증하기 위한 추적조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연구팀은 “체중 변화와 생리통 사이의 연관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체중 변화는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난소 호르몬 수치와 염증 수치를 변화시킨다”며 “이전 연구들을 통해서 체중 변화가 난소 호르몬의 변화를 통해 월경 주기를 바꾼다고 알려진 바 있다”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부적절한 체중조절 행동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운동, 식단조절 등 건강한 방식으로 체중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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