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무호흡증’으로 깊은 잠이 줄어들면 뇌졸중, 인지기능 저하 등 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메이요(Mayo) 클리닉 신경학 및 수면의학센터 연구팀은 수면의 질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수면 무호흡증 환자 140명(평균 연령 73세)의 뇌와 수면 상태 등을 검사했다. 연구 기간 동안 치매 발병은 없었다.
그 결과, 수면 무호흡증 증상이 심할수록 뇌졸중, 알츠하이머병, 인지기능 저하 등과 관련된 지표 ‘백질 과집중(WMH)’이 증가했다. 특히 깊은 수면 비율이 10%포인트 감소할 때마다 백질 과집중이 노화가 2~3년 빨라지는 것과 맞먹을 만큼 증가했다.
아울러 백질 과집중은 뇌에 ‘백질’이 몰리며 하얀 흉터를 남기는 것을 말한다. 이 흉터는 점점 확장되며 뇌 주변을 손상시킬 수 있다. 백질은 회백질 사이를 연결하는 신경섬유로 정보전달 통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성인 기준 7~8시간의 깊은 수면이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수면 무호흡증을 가진 사람은 잠을 자는 동안 코를 골거나 숨을 헐떡이며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다. 이에 수십 번 깊은 잠에서 깨게 되고 산소 수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깊은 잠에 들기가 어렵다.
연구팀은 “깊은 수면 상태를 놓치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뇌의 인지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뇌, 심장은 물론 다른 만성 질환과 조기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각한 수면 무호흡증은 부족한 수면으로 이어지고 이는 백질 이상과 관련된다”며 “백질 손상의 증가는 인지 장애, 치매 및 뇌졸중 발병 위험과 연관돼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지난 10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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