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올해 기술수출 계약 1조원 돌파… “K-바이오 해외 진출 이끈다”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5월 12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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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규모 기술수출 3건 계약
투자 위축 분위기 속 업계 최대 규모
정부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에 맞춰 성과 가시화
글로벌 시장서 신약 개발 업체로 주목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미국 생명공학 투자 업체 애디텀바이오와 기술수출 계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미국 생명공학 투자 업체 애디텀바이오와 기술수출 계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웅제약 올해 3건의 계약을 통해 기술수출 실적 1조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동종 업계에서 최대 성과를 냈다.

대웅제약은 올해 3건의 신약 및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규모가 1조162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업계 투자 축소 기조를 극복하고 정부가 강조하는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및 수출부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올해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최대 규모 기술수출 실적이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 동안 열린 ‘한·미 디지털·바이오헬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대웅제약은 미국 생명공학 투자 회사 애디텀바이오(Aditum Bio)의 포트폴리오 회사 비탈리바이오(Vitalli Bio)와 경구용 자가면역 치료 신약 후보물질 ‘DWP21338’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로열티 수익을 제외한 계약 규모는 약 6391억 원(4억7700만 달러)이다.

임상 1상 전 단계인 신약 후보물질로는 기술적 가치를 높게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번 계약에는 DWP213388 외에도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2개의 기술이전이 계약 옵션으로 포함됐다. 옵션권이 실행되면 국내 제약회사의 다중 파이프라인 자가면역치료제 기술수출 중 최대 규모로 올라서게 된다고 대웅제약 측은 설명했다.

DWP213388은 B세포와 T세포 등 면역세포의 활성화에 관여하는 표적 단백질인 브루톤 티로신 키나아제(BTK, Bruton's Tyrosine Kinase)와 인터루킨-2-유도성 T세포 키나아제 (ITK, Interleukin-2-inducible T-cell Kinase) 이중표적을 저해할 수 있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이다.

글로벌 제약 산업 및 임상개발 경험이 풍부한 애디텀바이오 경영진은 이번 계약을 통해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에는 영국 씨에스파마슈티컬스(CSP, CS Pharmaceuticals)와 PRS(Prolyl-tRNA Synthetase),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베르시포로신(Bersiporocin, DWN12088)’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베르시포로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지난해 임상 2상 승인과 패스트트랙 품목 지정을 받은 신약이다. 해당 기술수출 계약은 대웅제약이 첫 번째로 세계 최초(First-in-Class) 혁신 신약에 도전하는 후보물질을 해외에 수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계약 규모도 약 4130억 원(3억36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가 지난 5년간 중화권에 기술수출한 저분자화합물 파이프라인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진단시약을 제외한 의약품 중에서는 최대 규모라고 대웅제약은 강조했다.

지난 2월에는 국내에서 시판에 들어간 SGLT-2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에 대한 중남미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기술료를 포함해 약 1100억 원(8436만 달러)이다. 이는 지난 5년간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중남미 국가에 수출한 파이프라인 중 최대 규모다. 대웅제약의 나보타 중남미 수출로 인연을 맺은 목샤8(Moksha8)이 내년 하반기 브라질 및 멕시코 현지 판매를 목표로 협력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신약 개발에 투자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작년부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신약 펙수클루를 출시하고 이어 당뇨병 신약 엔블로를 출시했다. 2년 연속 신약을 선보이면서 국내 신약 발전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 관계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해당 신약에 대한 기술수출 성과를 거두면서 첨단 바이오 분야 민관협력의 우수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엔블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도한 신속심사제도 1호 의약품으로 선정돼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베르시포로신 역시 작년 11월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과제로 선정돼 임상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연초부터 잇따른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대웅제약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신약 개발 강자로 조명 받고 있다”며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미래 먹거리인 신약 개발과 수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 해외에서 직접 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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