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CEO “AI 바드 두번째 언어로 ‘한국어’ 선택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2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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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 AP 뉴시스
“1999년 서울을 방문해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가 휴대전화 3대를 사용하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챗봇 ‘바드’에서 영어 다음으로 한국어와 일본어 서비스를 먼저 시작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20여 년 전 일화를 꺼냈다.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데 최첨단에 있다고 할 정도로 매우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곳”이라는 것이다. 일본에 대해서는 “한 식당에서 반대편 테이블에 앉아있던 두 손님이 제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서로 문자를 주고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피차이 CEO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에서 전세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가졌다. 구글은 10일 바드를 180여국에 전면 공개하면서 영어 외 첫 서비스 언어로 한국어와 일본어를 선택했다.

피차이 CEO는 “여러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한국어와 영어는 매우 이질적인 언어라 우리를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도록) 자극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고, 다른 언어 학습이 훨씬 쉬워지도록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보다 최근 AI 개발에 뒤처졌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구글이 생성형 AI의 근간인 트랜스포머 모델을 개발한 점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매우 심오한 기술을 다룰 때 초기 몇 달이 미래를 좌우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향후 기술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는 방법에 대해 우리는 깊게 고민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AI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경우 책임을 묻는 질문에 “AI는 기반 기술에 불과한 만큼 특정 부문에서는 추가적 규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개발자, 사용자, 각국 당국 등 모든 이해 관계자가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차이 CEO는 구글의 향후 25년 비전으로 대담하고 책임감 있는 접근을 통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AI를 만드는 것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AI를 연구하기 시작한 이유 중 하나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겠다는 사명감이었다”며 “이제 오랫동안 생각해 왔던 것을 이룰 수 있는 바로 그 순간”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이날 삼성과의 파트너십 간담회를 별도로 열어 확장현실(XR) 분야 등 협력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에릭 케이 구글 엔지니어링 플랫폼&에코시스템 부사장은 이날 “삼성과 구글은 오랜 신뢰 관계를 맺고 있는 매우 돈독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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