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이 병’ 위험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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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15일 09시 56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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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이 파킨슨병의 위험을 높인다는 경고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국제진료센터 류마티스내과 김형진 교수·고신대복음병원 가정의학과 강지훈 교수 연구팀은 2010년에서 2017년 사이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32만 8080명을 평균 4.3년간 추적·관찰했다. 연구 대상자 가운데 5만 4680명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었고, 27만 3400명은 류마티스 관절염이 없었다.

그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군의 파킨슨병 발생 위험은 대조군보다 74% 높았다. 교신 저자인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파킨슨병의 위험을 고려해 봐야 한다는 뜻”이라며 “운동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적시에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에서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으로 나온 ‘혈청 양성형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대조군보다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2배에 가까운 95%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류마티스 환자의 약 80%가 혈청 양성 환자에 해당한다. 이번 연구에서도 전체 환자 중 혈청 양성인 환자가 3만 9010명(71.3%)에 달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상당수가 파킨슨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혈청 양성 환자는 음성 환자보다도 파킨슨병 위험이 61% 더 높았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밝혀졌다. 기존에는 연구 여건상 혈청 양성 환자와 음성 환자를 명확히 구분해 대규모 연구를 진행하기 어려운 탓에 이 부분을 주목한 연구가 없었다.

제1저자인 강지훈 고신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류마티스 관절염이 파킨슨병의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혈청 양성형과 음성형 류마티스 관절염의 파킨슨병의 위험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 약제에 대한 탐색적 분석도 진행됐다. 연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 때 쓰는 기존 항류마티스제제(tsDMARD)와 생물학적 류마티스제제(bDMARD)를 사용한 환자들의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기존 항류마티스제제를 쓴 환자들은 여전히 대조군 보다 파킨슨병 위험 71% 높게 나타났다. 반면 생물학적 제제를 쓴 환자들은 대조군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김형진 삼성서울병원 국제진료센터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파킨슨병의 위험도가 증가한 것은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보일 수 있는 신경 염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 군은 파킨슨병 위험이 높지 않게 나타난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류마티스 관절염은 여러 관절의 염증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적인 자가면역 질환이다. 보통 손가락과 손목, 발목과 같은 작은 관절 부위에 통증, 부기, 뻣뻣함 등이 심해지면서 질환이 시작된다. 양쪽 관절에 대칭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며, 아침에 일어나서 관절이 한 시간 이상 뻣뻣하고 움직이기 어려운 느낌이 지속되는 아침 강직도 전형적인 증상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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