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분위기는 조용하고 차분합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하는 작업이다보니 들뜬 마음보다도 놓친 건 없는지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3차 발사를 준비했습니다.”
누리호 3차 발사를 6일 앞둔 지난 18일 최영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체계종합팀장은 본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현장 분위기를 이 같이 설명했다. 누리호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엔진을 제작해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누리호의 제작부터 시험평가, 실제 발사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체계종합기업에 선정됐다.
최 팀장은 “발사체 구성품에 대한 품질관리와 조립, 시험 평가 등 제작 전 과정에서 전체적인 ‘책임’을 맡은 게 1·2차 발사와의 차이점”이라며 “과거보다 책임감과 자부심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번 누리호 3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하는 첫 발사다. 그동안 제작에만 관여해 오다 이번 발사에선 발사준비, 발사임무통제 등 실제 ‘발사 운용’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최 팀장은 “발사 당일 세세한 발사 운영과 조정을 맡는 발사관제센터(LCC)에 머무를 예정”이라며 “추후 민간기업이 발사운영을 할 수 있는 역량을 내재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체계종합기업 선정을 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경쟁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1·2차 발사에 이어 발사체 총조립 및 엔진 4기의 클러스터링(일체화) 작업, 1단 추진제탱크 제작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누리호 3차발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외에도 약 300여개의 국내 기업이 참여했다. 유콘시스템, 카프마이크로 등 6개 기업이 체계종합을 맡았고 비츠로넥스텍, 에스엔에이치 등 9곳이 추진기관과 엔진 제작에 참여했다. 두원중공업, 에스앤케이항공 등 9곳은 동체 등 구조체 제작을 맡았다. 누리호를 쏘아올릴 발사대도 현대중공업이 2016년부터 총괄해 2021년 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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