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간기업 참여한 누리호 3차 발사… “놓친 것 없도록 점검중”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3일 17시 53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3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고정돼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3.05.23.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3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고정돼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3.05.23.
“현장의 분위기는 조용하고 차분합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하는 작업이다보니 들뜬 마음보다도 놓친 건 없는지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3차 발사를 준비했습니다.”

누리호 3차 발사를 6일 앞둔 지난 18일 최영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체계종합팀장은 본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현장 분위기를 이 같이 설명했다. 누리호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엔진을 제작해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누리호의 제작부터 시험평가, 실제 발사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체계종합기업에 선정됐다.

최 팀장은 “발사체 구성품에 대한 품질관리와 조립, 시험 평가 등 제작 전 과정에서 전체적인 ‘책임’을 맡은 게 1·2차 발사와의 차이점”이라며 “과거보다 책임감과 자부심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번 누리호 3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하는 첫 발사다. 그동안 제작에만 관여해 오다 이번 발사에선 발사준비, 발사임무통제 등 실제 ‘발사 운용’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최 팀장은 “발사 당일 세세한 발사 운영과 조정을 맡는 발사관제센터(LCC)에 머무를 예정”이라며 “추후 민간기업이 발사운영을 할 수 있는 역량을 내재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체계종합기업 선정을 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경쟁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1·2차 발사에 이어 발사체 총조립 및 엔진 4기의 클러스터링(일체화) 작업, 1단 추진제탱크 제작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누리호 3차발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외에도 약 300여개의 국내 기업이 참여했다. 유콘시스템, 카프마이크로 등 6개 기업이 체계종합을 맡았고 비츠로넥스텍, 에스엔에이치 등 9곳이 추진기관과 엔진 제작에 참여했다. 두원중공업, 에스앤케이항공 등 9곳은 동체 등 구조체 제작을 맡았다. 누리호를 쏘아올릴 발사대도 현대중공업이 2016년부터 총괄해 2021년 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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