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인체가 겪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하는 이색 연구가 화제다. 두 달간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생활하게 하는 실험이다.
유럽우주국(ESA)은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인공 중력을 이용한 침상 안정 및 사이클링 운동 연구(BRACE)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르면, 12명의 남성 참가자들은 60일 동안 각도가 6도 기울어진 침대에서 발을 위로 올린 상태로 누워 지내야 한다. 식사, 샤워, 용변, 휴식 시간에도 이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중력이 거의 없는 우주에서는 지구에서보다 머리 쪽에 피가 많이 쏠리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인체가 겪는 변화를 살펴보고 부정적 신체 반응에 대응하는 방법을 찾기 위함이다.
실제로 우주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비행사의 몸은 무중력으로 인해 눈에서 심장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받고 근육과 뼈가 쇠약해진다고 ESA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우주에서의 운동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누워서 자전거 타기 실험도 함께 진행한다. 우주에선 중력이 약해 피가 다리 쪽으로 몰리지 않는데, 참가자들은 원심분리 장치에서 회전하면서 발 쪽으로 혈액을 유도하는 실험을 하는 것이다.
임상 연구 책임자인 레베카 빌렛은 “실험 참가자들이 자전거를 힘껏 타도록 한 다음 자전거를 전혀 타지 않는 사람들과의 차이를 비교한다”고 설명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60일 동안 1만8000유로(약 2560만원)을 받는다.
ESA는 이번 실험이 우주뿐 아니라 노인이나 병상에 오래 누워 지내는 환자의 근골격계 질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는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우주 의학 및 생리학 연구소(MEDES)에서 진행된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해 7월까지 진행된다. 후속 연구는 내년 1~4월로 잡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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