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속도 빠른 충전기 구분하려면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5일 11시 00분


요즘에는 대부분 USB 충전용 어댑터(이하 USB 충전기)를 2~3개는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같은 모바일기기 충전용으로 주로 사용했지만, 요즘은 그 외에도 많은 기기가 USB 방식으로 충전하기 때문인데요. 휴대용 배터리나 소형 선풍기, 노트북까지 USB 충전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USB 단자에 꽂아 충천하는 기기라면 대부분 호환이 가능하므로 범용성도 매우 좋습니다. 그야말로 현대인의 필수품이죠.

비슷하게 생긴 USB 충전기라도 충전 속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출처=IT동아).
비슷하게 생긴 USB 충전기라도 충전 속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출처=IT동아).
그런데 비슷한 USB 충전기라도, 어떤 것은 충전이 빠르고, 또 어떤 것은 충전이 매우 느립니다. 이 역시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겁니다. 여러 USB 충전기 중에서 고속 충전이 가능한 것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정격출력(OUTPUT) 항목의 V(전압)와 A(전류) 수치에 주목
가장 간단한 방법은 해당 USB 충전기에 적힌 사양, 그중에서도 출력(OUTPUT) 항목을 확인하는 겁니다. 특히 ‘V(voltage, 전압)’와 ‘A(ampere, 전류)’ 수치에 주목해야 하는데요. 현재 판매되는 모든 USB 충전기의 일반적인 기본 출력 전압은 5.0V입니다만, 출력 전류는 제품마다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정력출력(OUTPUT) 항목의 V(전압)과 A(전류) 수치에 따라 충전 속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출처=IT동아)
정력출력(OUTPUT) 항목의 V(전압)과 A(전류) 수치에 따라 충전 속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출처=IT동아)
그래서 5.0V 수치는 생략하거나 아주 작게 적어 놓고, A 수치만 크게 적어 두기도 합니다. 2개 이상의 USB 단자를 갖추고 있으면서, 각 단자의 출력 수치가 다른 일부 충전기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V나 A가 아닌 W(Watt, 와트)를 강조하는 USB 충전기도 있는데, W 수치는 V X A이므로, 5.0V/1.0A 출력의 제품이라면 5W급 충전기인 셈입니다.

5.0V 표기 없이 A 수치만 표기한 사례. 2A 단자가 충전이 빠릅니다(출처=IT동아)
5.0V 표기 없이 A 수치만 표기한 사례. 2A 단자가 충전이 빠릅니다(출처=IT동아)
만약 10여 년 전 삼성 갤럭시 S3 스마트폰이나 애플 아이폰5 같은 구형 스마트폰, 혹은 신형이라도 보급형 제품에 포함됐던 USB 충전기라면, 십중팔구 5.0V/1.0A 또는 5.0V/2.0A 전후의 충전기일 겁니다. 1.0A=1000mA이니 5.0V/1000mA, 혹은 5.0V/2000mA로 표기된 제품도 있습니다.

만약 5.0V/1.0A, 혹은 그 이하 출력의 USB 충전기로, 요즘 판매되는 고용량 배터리 스마트폰을 충전한다면 충전 속도가 굉장히 느릴 겁니다. 배터리가 거의 바닥난 상태라면 적어도 5시간 이상 충전해야 완전 충전이 가능합니다. 또한 케이블 상태가 좋지 않아 전력 누수가 발생하는 경우라면 10시간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런 USB 충전기는 최신 모바일기기 충전용으로는 그리 적합하지 않습니다.

5.0V/2.0A 전후 출력의 USB 충전기라면 그래도 그럭저럭 쓸 만합니다. 10여 년 전에는 5.0V/2.0A 충전기를 ‘고속 충전기’라며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대단히 빠르진 않지만 그래도 2~3시간 정도면 대부분의 스마트폰을 완전히 충전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편의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보급형 USB 충전기는 5.0V/2.0A 규격인 경우가 많습니다. 2023년 현재 시점에서 그래도 ‘쓸 만한’ 충전기의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겠죠.

5.0V 외에 9.0V, 12.0V 출력까지 지원하는 고속 충전기
만약 5.0V/2.0A를 초과하는 USB 충전기, 혹은 5.0V 외에 9.0V나 12.0V 등의 고전압 출력까지 가능한 USB 충전기라면 이것이 진정한 ‘고속 충전기’, 혹은 ‘급속 충전기’의 범주에 들어가는 제품입니다.

예를 들어 2019년 LG전자가 출시한 ‘V50’ 스마트폰에 포함된 USB 충전기는 5.0V/1.8A, 그리고 9.0V/1.8A 출력을 동시 지원하는 고속 충전기입니다. 1~2시간 정도면 빠르게 충전을 완료할 수 있어서 사용자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5.0V 외에 9.0V 출력까지 지원하는 고속 충전기(출처=IT동아)
5.0V 외에 9.0V 출력까지 지원하는 고속 충전기(출처=IT동아)
다만, 이렇게 고출력을 지원하는 고속 충전기로 충전한다고 해서 모든 모바일기기가 빠르게 충전되는 건 아닙니다. 충전하려는 모바일기기 역시 고속 충전 기능을 지원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2018년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A6’ 같은 스마트폰은 5.0V 입력만 지원하고, 고속충전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 보급형 제품입니다. 9.0V나 12.0V 출력의 고속 충전기에 꽂아도 충전 자체는 가능하지만 충전 속도가 빨라지진 않죠.

퀄컴 퀵차지(QC) 3.0 기술을 지원하는 충전기 사례(출처=IT동아)
퀄컴 퀵차지(QC) 3.0 기술을 지원하는 충전기 사례(출처=IT동아)
그리고, V와 A 수치 외에 각 충전기 및 모바일기기가 특정 충전 기술을 지원해야 고속 충전이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고속 충전 기술은 ‘퀄컴 퀵차지(Quick Charge, 이하 QC)’입니다. QC는 여러 버전이 있는데, 대개 ‘QC 3.0’이라 표기된 USB 충전기라면, 상당수의 삼성전자 및 LG전자 모바일기기를 고속 충전할 수 있습니다(구형 및 일부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 시리즈 제외). 자세한 고속 충전 기술 지원 여부는 제품 제조사에 문의하면 됩니다.

신형 모바일기기에서 사용 가능한 USB PD 초고속 충전
최근 몇 년 사이에 출시된 모바일기기라면 QC 3.0 보다도 빠른 ‘USB PD(Power Delivery)’라는 이른바 초고속 충전 기술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모바일기기 종류 및 충전기 출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기와 충전기 모두가 USB PD를 지원한다면 대부분 1시간 이내에 아주 빠르게 충전을 완료할 수 있습니다.

USB 타입-C 단자를 갖춘 USB PD 지원 초고속 충전기(출처=IT동아)
USB 타입-C 단자를 갖춘 USB PD 지원 초고속 충전기(출처=IT동아)
USB PD 지원 충전기의 특징이라면, 기존의 일반적인 USB 충전기에서 쓰던 USB 타입-A 단자가 아닌, USB 타입-C 단자가 달려 있다는 점입니다. 케이블 역시 커넥터가 USB 타입-C 규격을 사용해야 합니다. 삼성 갤럭시S 시리즈의 경우 갤럭시 S8(2017) 부터, 애플 아이폰 시리즈는 아이폰8(2017) 부터 USB PD를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는 화면에 뜨는 메시지를 통해 현재 충전 모드를 알 수 있습니다(출처=IT동아)
삼성 갤럭시 시리즈는 화면에 뜨는 메시지를 통해 현재 충전 모드를 알 수 있습니다(출처=IT동아)
그렇다면, 현재 내 스마트폰이 어떤 충전 모드로 충전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삼성 갤럭시 시리즈는 화면에 표시되는 메시지를 통해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일반 모드로 중전하고 있다면 ‘충전’, QC 등의 고속 충전 모드로 충전 중이라면 ‘고속 충전’, USB-PD 모드로 충전 중이라면 ‘초고속 충전’이라고 표시됩니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는 고속 충전이라 해서 별도의 메시지가 표시되진 않습니다. 다만 일반 충전 시에는 케이블을 꽂자마자 ‘충전됨’ 메시지가 표시되지만, 고속 충전일 때는 케이블을 꽂은 후 1~2초 후 ‘충전됨’ 메시지가 뜨는데, 이로써 대략 구별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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