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1시경 ‘2023 서울헬스쇼―도심 속 건강축제’가 열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단체 줄넘기 대회에 참가한 14개 팀 가운데 직장인 고진혁 씨(33) 팀의 1등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광화문 인근 직장을 다니는 친구 5명이 모인 이 팀은 모두 77개의 줄넘기를 해서 1등을 차지했다. 고 씨는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데 친구들과 좋은 추억까지 만들 수 있었다”며 “1등 상금으로 받은 100만 원으로 친구들과 함께 소고기를 먹으러 갈 것”이라며 웃었다.
비록 1등을 하지 못한 팀에게도 단체 줄넘기 대회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참가한 양춘림 씨(47)는 “회사 옥상에서 단체 줄넘기 연습도 하고 왔다. 17개 밖에 하지 못해 아쉽지만 동료애도 나누고 재밌는 경험을 공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헬스쇼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지나고 3년 만에 다같이 운동을 하러 모인 시민들로 가득한 ‘축제의 장’이었다. 시민들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모여 몸을 움직면서 참여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 헬스장-암벽장으로 변신한 서울광장
이날 오후 서울광장은 야외 ‘헬스장’으로 변신했다. 채널A 프로그램 ‘강철부대’ 출연자로 인기를 끌었던 황충원, 정해철 씨가 진행하는 일일 크로스핏(Cross Fit) 수업이 열렸기 때문이다. 크로스핏이란 역도, 체조, 육상 등 여러 운동을 번갈아 하면서 체력을 단련하는 고강도 운동이다.
무대에 오른 황 씨와 정 씨는 참가자들에게 맨몸스쿼트,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버피(팔굽혀펴기와 제자리뛰기를 합친 동작) 동작을 알려줬다. 이후 무대 아래로 내려와 참가자들과 함께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했다. 동작 한 개를 연속으로 8번 한 뒤 10초 쉬기를 1세트로, 총 8세트를 반복했다. 1세트만 해도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김윤혜 씨(32)는 “평소에 헬스를 즐겨하지만 크로스핏은 처음 해봤는데 땀도 많이 흘리고 운동이 제대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광장 한 켠은 작은 암벽등반장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국립공원공단은 높이 약 10m의 인공 암벽등반장을 설치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 심규대 씨(34)가 맨 꼭대기까지 올라 종을 울리자 아래에서 구경하던 시민들이 다같이 ‘와!’하는 함성을 지르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암벽등반 체험은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들의 지도하에 이뤄졌다. 참가자 전원이 헬맷과 안전로프를 착용하고 어린이들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게 진행됐다. 부모님과 함께 서울헬스쇼를 찾은 김민찬 군(8)도 암벽등반 체험을 마친 뒤 “하나도 무섭지 않고 재밌었다”며 웃었다.
이날 오후에는 전 프로 골퍼 김하늘 선수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골프 수업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김 선수에게 골프 스윙과 퍼팅 등을 배웠다. 수업이 끝난 뒤 김 선수에게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는 시간도 가졌다.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쉴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 ‘안다르와 함께하는 도심 속 힐링 요가’ 프로그램에서는 전문 요가 강사가 뻣뻣해진 몸을 풀어주면서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는 요가 수업을 진행했다.
● “코로나19 이후 떨어진 체력 끌어올려요”
이날 서울헬스쇼에서 진행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움츠러들었던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홈트레이닝 서비스 ‘피트니스 캔디’의 강사들과 함께 댄스 음악을 활용한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정선아 씨(32)는 “코로나19 유행 이후에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체력이 많이 안 좋아졌다”며 “집에서 홈트레이닝만 하다가 야외에서 운동을 하니 정말 상쾌하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광장에서는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hy(옛 한국야쿠르트)의 프로바이오틱스 음료 ‘스트레스케어 쉼’을 무료로 시음해 보는 행사도 진행돼 인기를 끌었다. 롯데웰푸드는 가정간편식(HMR)인 쉐푸드 제품을 레스토랑처럼 꾸며진 버스에서 무료로 맛볼 수 있는 ‘버슐랭’ 버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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