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울헬스쇼]
도심속 건강축제 ‘서울헬스쇼’ 개막
내일까지 서울광장서 다채로운 행사
● 도심서 함께 뛰고 즐긴 축제 “팬데믹 끝난 것 실감”
‘2023 서울헬스쇼―도심 속 건강축제’가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시작됐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하고 서울시, 보건복지부 등의 후원으로 열린 서울헬스쇼(13∼15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 이후 처음으로 도심에서 대규모로 열린 건강 축제답게 첫날부터 시민들이 몰려들어 준비된 경품이 동나는 등 성황을 이뤘다.
가족, 동료와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서울광장 잔디밭 무대에서 펼쳐진 ‘강철부대’ 출연진의 크로스핏 클래스를 비롯해 ‘도심 속 힐링요가’, ‘직장인 단체줄넘기’ 등에 참여해 함께 운동을 했다. 대다수 행사는 사전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됐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등이 운영하는 79개 부스에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겼다. 헬스쇼 참여차 직장에 휴가를 내고 왔다는 사회복지사 이광근 씨(34)는 “마스크를 벗고 이렇게 탁 트인 곳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땀 흘릴 기회를 손꼽아 기다렸다”며 웃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회장, 오세훈 서울시장, 조규홍 복지부 장관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재형(국민의힘)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등이 참석했다.
AI로 심전도 분석-거북목 진단 등 헬스케어 서비스 체험에 인파 몰려 “일상서 손쉽게 건강관리 자신감” 릴랙스존서 빈백소파에 누워 ‘힐링’
“가슴 멍울 때문에 매년 유방암 검진을 받고는 있지만 늘 막막했거든요. 그런데 암 종류별로 건강 관리를 돕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있다니 한결 마음이 놓여요.”
김은미 씨(63)는 13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3 서울헬스쇼―도심 속 건강축제’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갤럭시워치로 운동량 등을 파악해 암 관리법을 조언해 주는 메디플러스솔루션의 ‘세컨드닥터’ 앱이 소개돼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 씨는 “혼자 헬스장에 다니면서도 제대로 건강 관리를 하고 있는지 불안했는데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 생활 속에서 암 관리부터 ‘홈트’까지
이날 서울헬스쇼에서는 일상에서 직접 의사를 만나지 않고도 손쉽게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비대면 헬스케어 기술이 소개됐다. 전문가가 체성분 등 건강데이터를 분석해 주는 ‘ROTHY.EAP’와 수면 중 산소포화도를 통해 숙면에 도움이 되는 식품과 건강 관리법을 제안하는 ‘오투부스터’ 등 갤럭시워치를 활용한 앱들이 시민의 호응을 얻었다.
LG유플러스 부스는 경쾌한 음악에 맞춰 화면 속 동작을 따라 하며 땀을 흘리는 시민들로 붐볐다. 화면 속 트레이너 동작을 따라 하거나 동시간대 다른 이용자와 소모 칼로리를 겨루는 ‘홈트나우’와 ‘코코어짐’ 서비스를 체험하는 이들이었다. 한 관람객은 “‘홈트레이닝 결심’이 늘 작심삼일이었는데 랭킹이 실시간으로 매겨지니 승부욕이 생긴다”고 말했다. KB헬스케어는 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건강관리를 돕고 성격 유형 검사 등을 제공하는 ‘오케어(O’CARE)’ 서비스를, 하나손해보험과 신한금융, 우리금융은 자체 헬스케어 서비스를 각각 소개했다.
스마트워치로 걸음 수를 측정해 목표를 달성하면 편의점 등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는 서울시의 ‘손목닥터9988’ 소개 부스에도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이영진 씨(35)는 “요즘 서울 둘레길 걷기에 심취해 있는데 걸으면서 포인트도 쌓을 수 있다니 일석이조”라며 기뻐했다.
● 모션 인식으로 기자 ‘거북목’ 꿰뚫어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선보이는 인공지능(AI)과 모션 인식 등 첨단 기술도 큰 관심을 모았다. AI 의료기기 업체 뷰노의 부스에는 심전도로 심장 나이와 부정맥 신호를 측정해 주는 ‘하티브’를 체험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부스를 찾은 정모 씨(30)는 모니터에 심장 나이가 43세로 표시되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술 좀 줄여야겠네요.”
모션 인식 기술로 자세와 관절 가동 범위를 측정해 주는 한국신체정보 ‘리얼피티’ 부스에서는 기자도 뜨끔할 수밖에 없었다. ‘거북목’인 기자가 카메라 앞에서 지시대로 팔을 뻗거나 목을 움직이니 1분도 안 돼 “목이 앞으로 39도 굽었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유전자 검사업체 ‘지니너스’ 부스에서는 주사위 게임을 통해 약 30만 원 상당의 검사 키트를 나눠줘 참가자가 몰렸다. 보건복지부는 무료로 충치나 잇몸병 등을 검진하며 구강 검진의 중요성을 알렸다.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릴랙스존도 휴식을 취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이날 오전 11시 반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 부스에는 헤드셋을 끼고 수면안대를 한 3명의 시민이 빈백 소파(모양이 자유롭게 변하는 1인용 소파)에 각각 누워 있었다. 이 부스에 참여한 박모 씨(32)는 “헤드셋 음성으로 알려 주는 긴장 이완 방법을 따라 하니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기분”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 매트리스 브랜드 지누스는 여름용 에어 메모리폼 토퍼와 매트리스를 선보였다.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직접 누워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의료기기 전문업체 세라젬과 LG전자가 각각 마련한 척추 의료기기 및 안마의자 체험 코너에도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고, hy(옛 한국야쿠르트)의 스트레스 완화 음료 ‘스트레스케어 쉼’도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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