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의사가 에티오피아 난민을 치료하기 위해 장기 의료봉사를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평택 박애병원은 해당 병원에 소속된 박관태 교수(53)가 9일 에티오피아로 신장이식 전수 및 난민촌 이동진료를 하기 위해 파송됐다고 21일 밝혔다.
박 교수는 고려대 의대 졸업 후 고려대 의대, 몽골대 의대 등에서 일하던 중 박애병원으로 소속을 옮겼다. 박애병원이 2020년 민간병원 최초로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이 되자 스스로 지원해 파견을 와 환자를 치료했다. 외과의인 박 교수는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들의 장염, 복강경 수술 등을 담당했다. 특히 중증 투석 확진자 치료와 수술을 전담했다.
박 교수는 이미 에티오피아 파송 전 여러 곳에서 의료봉사를 한 바 있다. 박애병원에 따르면 최근 20여 년 동안 몽골, 탄자니아, 아이티, 미얀마 등 세계 60여 개 국가에서 봉사에 나섰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국무총리상을 받았고, 2023년에는 국민추천포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박애병원 관계자는 “박 교수에 대해 ‘평택이 낳은 슈바이처’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앞으로 1년 이상 에티오피아에서 신장이식과 고난이도 혈관 및 복강경 수술을 전파한다. 특히 소말리아나 수단에서 에티오피아로 들어온 난민들을 위해 난민촌 이동 진료도 할 계획이다. 박애병원도 병원 차원에서 난민 진료를 돕기로 했다.
김병근 박애병원 병원장은 “박 교수의 에티오피아 의료봉사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그가 돌아온 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자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