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전선서 에티오피아로…의료봉사 나서는 박애병원 박관태 교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1일 09시 34분


6일 열린 파송식에 참석한 박관태 교수(오른쪽)와 김병근 박애병원장. 박애병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의사가 에티오피아 난민을 치료하기 위해 장기 의료봉사를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평택 박애병원은 해당 병원에 소속된 박관태 교수(53)가 9일 에티오피아로 신장이식 전수 및 난민촌 이동진료를 하기 위해 파송됐다고 21일 밝혔다.

박 교수는 고려대 의대 졸업 후 고려대 의대, 몽골대 의대 등에서 일하던 중 박애병원으로 소속을 옮겼다. 박애병원이 2020년 민간병원 최초로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이 되자 스스로 지원해 파견을 와 환자를 치료했다. 외과의인 박 교수는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들의 장염, 복강경 수술 등을 담당했다. 특히 중증 투석 확진자 치료와 수술을 전담했다.

박 교수는 이미 에티오피아 파송 전 여러 곳에서 의료봉사를 한 바 있다. 박애병원에 따르면 최근 20여 년 동안 몽골, 탄자니아, 아이티, 미얀마 등 세계 60여 개 국가에서 봉사에 나섰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국무총리상을 받았고, 2023년에는 국민추천포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박애병원 관계자는 “박 교수에 대해 ‘평택이 낳은 슈바이처’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에게서 올 2월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박관태 교수(오른쪽). 뉴시스
박 교수는 앞으로 1년 이상 에티오피아에서 신장이식과 고난이도 혈관 및 복강경 수술을 전파한다. 특히 소말리아나 수단에서 에티오피아로 들어온 난민들을 위해 난민촌 이동 진료도 할 계획이다. 박애병원도 병원 차원에서 난민 진료를 돕기로 했다.

김병근 박애병원 병원장은 “박 교수의 에티오피아 의료봉사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그가 돌아온 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자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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