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나 공부 등으로 오래 앉아 있더라도 일주일에 2~3일 이상 중등도 이상 신체 활동을 꾸준히 실천하면 심뇌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50%가량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순영 교수팀은 2009~2018년 한국의료패널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6828명을 대상으로 주중 하루 평균 좌식 시간과 주당 중등·고강도 신체 활동 일수를 추적·관찰했다. 좌식 시간에는 직장이나 학교에서 근무나 학업 등으로 앉아서 보낸 시간 이외에도 여가 활동을 위해 앉아있는 시간 등이 모두 포함됐다.
연구팀은 지난 10년간 주중 하루 평균 앉아있는 시간을 기준으로 △(좌식 시간이) 비교적 적게 유지된 그룹(4.2시간→ 4.9시간 증가, 53.1%) △많았으나 대폭 감소한 그룹(8.8시간→ 5.0시간 감소, 14.7%) △많았으나 소폭 감소한 그룹(10.5시간 → 8.5시간 감소, 9.9%) △크게 증가한 그룹(5.6시간 → 7.7시간 증가, 22.2%) 등 네 그룹으로 나눴다.
또 신체 활동은 ▲주 2~3일 이상 시행한 A그룹(32.1%) ▲주 1일 시행한 B그룹(57.3%) ▲전혀 하지 않는 C그룹(10.7%)으로 분류했다. 신체 활동은 한 주간 달리기(조깅), 등산과 같이 몸이 매우 힘들거나 숨이 많이 가쁜 격렬한 고강도 신체 활동을 20분 이상 하거나 배드민턴·탁구 같이 평소보다 몸이 조금 힘들거나 숨이 약간 가쁜 중등도 신체 활동을 30분 이상 실천한 평균 일수다.
그 결과, 좌식 시간이 많았다가 크게 감소한 그룹은 좌식 시간이 적었다가 크게 증가한 그룹보다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30% 낮았다. 주 2~3일 이상 신체 활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A그룹은 신체 활동 실천을 전혀 하지 않는 C그룹에 비해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40% 낮았다. 특히 앉아있는 시간이 크게 증가했더라도 주 2~3일 이상 신체 활동을 한 그룹은 신체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그룹보다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50% 감소했다.
이순영 교수는 “지난 10년간 국내 성인의 75%에게서 좌식 시간이 증가한 반면, 주당 신체 활동 실천 일수는 감소했으며 10%는 지속적으로 신체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불가피하게 좌식 시간이 길더라도 꾸준히 주 2~3일 이상 중등도 이상의 신체 활동을 하면 심뇌혈관 질환을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Epidemiology and Health’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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