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을 예방하는 음식들[정세연의 음식처방]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6일 2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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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빈혈(貧血)’은 산소가 부족한 ‘가난한 피’를 말한다. 온몸의 세포 조직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수송차 역할을 하는 것이 혈액 속의 적혈구이며, 이 적혈구 속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으면 빈혈이 된다. 가장 흔한 종류는 철 결핍성 빈혈로, 철분이 부족해지면 헤모글로빈의 생산과 골수에서의 적혈구 생산이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이런 경우 보통 병원에서 철분제 처방을 받게 되는데, 철분제를 단독으로 먹으면 흡수가 어려울 수 있다. 더불어 철분제 부작용으로 변비나 속쓰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빈혈에 좋은 뿌리 약재로는 연근이 있다. 연근은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 철분과 각종 미네랄을 많이 빨아먹고 자라나는 습성이 있다. 섬유질이 풍부하고 혈당을 천천히 올리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집에서 연근으로 ‘식치(食治)’할 때는 간장과 설탕으로 연근조림을 하는 대신 껍질이 그대로 있는 통연근을 구입해 흙만 씻어낸 후 얇게 채를 썰어 끓는 물에 데쳤다가 새콤한 유자청, 들깨, 소금을 넣고 버무려 무침처럼 만들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유자나 사과 같은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은 식물성 철분의 흡수율을 30% 이상 높여주기 때문에 궁합이 매우 좋다.

잎채소 중에서는 깻잎을 추천한다. 깻잎의 영양소를 살펴보면 100g을 기준으로 철분이 2.9mg, 비타민C가 12mg가량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사과 3개와 맞먹는 함량이다. 적혈구를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엽산도 풍부하다. 깻잎은 하루 20장 이내로 먹되, 다량의 칼륨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신장질환자는 섭취를 주의하는 것이 좋다.

육류 중에서 빈혈에 좋은 것은 소고기다. 소고기 100g당 철분 함량은 2.6mg인데, 식물성 철분보다 흡수가 잘된다는 장점이 있다. 소고기는 비타민 B12도 풍부하다. 비타민 B12는 엽산과 더불어 적혈구 세포 형성에 관여하며, 우리 몸에서 직접 합성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소고기는 구워 먹는 것보다 위장 운동을 돕는 무를 큼직하게 썰어 소고기뭇국으로 끓여 먹거나, 장조림으로 푹 익혀 조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해산물 중에서 빈혈에 좋은 식품은 조개다. 그중에서도 ‘헤모글로빈’이 많이 들어 있어 붉은 살이 특징인 피조개가 도움이 된다. 피조개에는 100g당 철분 함량이 5.0mg으로 소고기보다 높다. 단백질과 비타민 B12, 엽산이 풍부하고 혈액을 해독하는 작용이 있는 타우린, 황을 함유한 아미노산들도 같이 들어 있다. 고를 때는 털이 나 있는 것이 좋고, 조개찜이나 채소 육수에 피조개를 넣어 샤부샤부로 조리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정세연 한의학 박사는 음식으로 치료하는 ‘식치합시다 정세연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유튜브 ‘정라레 채널’을 통해 각종 음식의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6월 기준 채널 구독자 수는 약 78만 3000명이다.

정세연 원장의 ‘빈혈에 좋은 음식 4가지’(https://youtu.be/v2Y-HDgrRWc)
#빈혈#가난한 피#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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