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제로’음료에 쓰이는 아스파탐 ‘발암가능물질’ 분류 예정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6월 29일 19시 59분


제로 음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로 음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설탕 대체 인공 감미료로 사용되고 있는 아스파탐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기관인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 가능’물질로 분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IARC가 다음 달 14일 아스파탐을 처음으로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s·2B군) 물질로 분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가진 물질로 1965년 발견됐지만 최근 설탕 대안 감미료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제로’ 음료와 캔티 그리고 껌 등에 널리 쓰이고 있지만, 관련 위험성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현재 IARC는 화학물질 등 각종 환경 요소의 인체 암 유발 여부와 정도를 5개군으로 분류·평가해 오고 있다. 아스파탐이 분류될 ‘발암 가능 물질’인 2B군은 인체 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도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

해당 분류에서 위험도가 가장 높은 1군은 ‘인체에 발암성이 있는’(cacinogenic to humans) 물질이며 담배와 석면, 다이옥신, 벤조피렌, 가공육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바로 아래 2A군은 ‘발암 추정’(probably carcinogenic to humans) 물질로 붉은 고기, 고온의 튀김, 질소 머스터드, 우레탄 등이 해당한다.

로이터는 “이달 초 외부 전문가들 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 아스파탐에 대한 IARC의 결정은 모든 공개된 근거에 의해 해당 물질이 잠재적으로 위험한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결정에는 안전한 섭취량이 얼마인지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WHO 산하기관인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IARC의 발표날에 아스파탐의 새로운 안전 소비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JECFA의 경우 1981년 이후 아스파탐이 일일 제한량 이내로 섭취하면 안전하다고 평가해 왔다.

아스파탐에 관한 연구는 수년 동안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2000년대 초반 이탈리아에서는 쥐에게 발생한 암이 아스파탐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고 지난해 프랑스에서는 성인 10만 명을 대상으로 관찰 연구를 진행했더니 더 많은 인공감미료를 섭취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약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연구들에서 아스파탐이 발암 위험을 더 높인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고, 두 번째 연구의 방법론에는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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