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딱딱해지는 간경변증…최악의 상황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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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30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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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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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근경련, 체중 감소나 때때로 심한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간경변증(간경화)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간경변증은 만성적인 염증 또는 손상이 지속된 결과 간의 섬유화가 진행돼 흉터가 생긴 것처럼 굳고 딱딱해지며 형태가 울퉁불퉁해진 상태를 가리킨다. 초기엔 대부분 무증상이어서 발견하기 쉽지 않다.

정영걸 고려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경변증은 진행되고 나서야 비로소 쇠약감, 피로, 근경련, 체중 감소나 구역과 때때로 심한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증상이 나타날 때쯤이면 간경변증이 악화돼서 원래 정상상태로의 회복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간경변증은 그 자체보다 황달, 복수, 위식도 정맥류와 출혈, 간성혼수 등 합병증이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든다. 위식도 정맥류는 이 가운데 가장 심각한 합병증으로 꼽힌다. 간으로 흘러가야 할 혈류가 제대로 간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간문맥 혈관의 압력을 높이는 것이 원인이다.

이에 따라 비장이 붓고 위와 식도의 정맥들도 팽창하면서 혈관이 쉽게 파열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위식도 정맥류로 혈관 파열 시 대량의 피를 토하거나 혈변을 보게 되는데 과다 출혈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

간경변증의 주요 원인은 B형 간염으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어 지속적이고 과도한 음주, C형 간염 순이다. 이외에도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간세포에 대한 자가항체가 생성되고 면역세포가 정상적인 간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 간질환, 비만이나 당뇨병, 고지혈증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영향을 미친다.

간경변증의 진단은 과거 병력을 확인하고 혈액, 초음파, CT 검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이뤄진다. 섬유화 정도 확인을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원칙이지만 출혈 및 감염에 대한 우려가 있어 최근에는 초음파를 이용한 ‘간 탄성도 검사’를 통해 통증과 출혈 없이 간 섬유화 진행 단계를 확인하는 추세다.

한번 굳어진 간을 되돌리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 때문에 간경변증 치료의 목표는 섬유화의 진행을 막고, 간 기능 저하를 최대로 늦추는 데 있다. 무엇보다 원인 질환을 치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B형 간염과 만성 C형 간염의 경우 약물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며 금주와 함께 비타민과 무기질 보충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대개 비만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체중조절도 필요하다. 합병증의 정도가 심해 생명을 위협할 수준이라면 간이식을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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