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거의 대부분 스마트폰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어린 자녀에게도 스마트폰을 사주는 게 과연 바람직한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데요. 어린 자녀라도 원활한 소통을 위해, 그리고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 스마트폰은 필요하다는 의견, 반대로 무분별한 유해정보 노출과 스마트폰 중독으로부터 어린 자녀를 보호하려면 스마트폰을 최대한 나중에 사줘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뉩니다.
잘 사용하면 약,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되는 게 스마트폰이죠. 그렇다고 스마트 기능 없이 전화 통화/문자 송수신만 가능한 이른바 피처폰(일반폰)을 주는 것도 사실 애매합니다. 요즘 피처폰은 사실상 거의 판매되지 않는 데다, 오히려 스마트폰보다 ‘가성비’도 심하게 떨어지거든요.
그렇다면 문제의 해결법은 명확합니다. 스마트폰을 주되, 자녀가 스마트폰으로 무얼 하고 얼마나 사용하는지를 세심하게 살펴보고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으면 됩니다.
이를 위한 솔루션도 이미 나와 있습니다. 구글의 ‘패밀리링크(Family Link)’가 대표적입니다. 이를 자녀와 보호자의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자녀가 스마트폰으로 어디서 무얼 하고 보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사용할 수 있는 앱과 사용하지 못하는 앱을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구글 패밀리링크는 삼성 갤럭시 시리즈 같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애플 아이폰 시리즈라면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설치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보호자와 자녀 모두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는 경우, 혹은 부모만 아이폰이고 자녀가 안드로이드폰인 경우에만 쓸 수 있습니다. 즉 자녀가 아이폰을 쓴다면 패밀리링크를 활용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패밀리링크를 적용하려면 부모와 자녀 모두 구글 계정이 있어야 합니다. PC나 스마트폰의 웹브라우저로 구글에 접속, 로그인→계정 만들기를 순서대로 누르면 새 구글 계정을 만들 수 있죠.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는 성인이라면 이미 구글 계정을 가지고 있을 테니, 대부분 자녀 계정만 새로 만들곤 합니다. 자녀 계정 만들 때 선택지에서 ‘자녀 계정’을 선택한 후, 자녀 이름과 생년월일 등을 입력합니다, 그리고 자녀가 만 14세 이하라면 부모의 구글 계정과 연동하는 과정도 거칩니다.
이렇게 생성된 계정의 구글 계정은 이제 부모의 통제 하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자녀 계정으로 로그인한 스마트폰에는 ‘Family Link 자녀 보호 기능’ 앱이 자동 설치됩니다.
만약 자동 설치되지 않으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검색해 설치해도 됩니다. 이후 부모, 자녀의 스마트폰 모두 앱을 실행해 화면의 지시에 따르면, 자녀의 스마트폰을 추적 및 제어할 준비가 끝납니다.
만약 자녀가 2명 이상이라도 부모 스마트폰에 설치된 하나의 패밀리링크 앱으로 자녀 모두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자녀가 임의로 감독 기능을 풀거나 패밀리링크 앱을 지울 수 없습니다.
패밀리링크 앱은 이외에도 정말로 다양한 관찰, 제어 기능을 제공합니다. 앱 좌측 하단의 ‘기기 사용 시간 정보’ 메뉴를 통해 오늘 자녀가 어떤 앱을 실행했고 몇 시간 동안 이용했는지, 총 기기 사용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날짜별로, 주간 평균별로 사용 통계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죠.
위치 추적도 가능합니다. 앱 우측 하단의 ‘위치’ 메뉴를 누르면 자녀가 지금 어디 있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자녀 스마트폰의 배터리 잔량까지 체크됩니다. 물론 이건 엄밀히 말해 ‘자녀’의 위치가 아닌 ‘자녀 스마트폰’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니, 만약 자녀가 스마트폰을 두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면 위치 추적을 할 수 없겠지요. 그럼에도 큰 도움이 되는 기능입니다.
관찰 기능과 더불어 제어 기능도 있습니다. 앱 화면 중앙 하단의 ‘제어’ 메뉴를 누르면 이용 가능합니다. ‘오늘의 기기 사용 시간제한’ 항목을 누르고 시간을 설정하면, 오늘 자녀의 스마트폰은 딱 그 설정된 시간까지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초과하면 자녀 스마트폰은 자동으로 잠기고, 음성통화와 문자만 이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매일 사용 가능시간을 설정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오늘의 기기 사용 시간제한 설정 메뉴의 좌측 하단에 있는 ‘주간 일정’ 메뉴를 누릅니다. 이렇게 하면 각 요일마다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일괄적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평일에는 2시간, 주말에는 3시간 동안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죠.
혹시나 자녀가 낮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다가, 밤늦게 남은 시간을 몰아서 사용하느라 늦게 자는 버릇이 생길까 고민이라면, 오늘의 기기 사용 시간제한 항목의 바로 우측에 있는 ‘다운타임’ 메뉴를 이용하세요.
여기서는 특정 시간이 되면 무조건 자녀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잠기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기본 잠김 값은 오후 10시, 기본 풀림 값은 오전 7시입니다. 남은 사용 가능 시간이 있더라도 오후 10시가 되면 스마트폰은 잠기게 되며, 다음 날 오전 7시가 되어야 잠금이 풀립니다.
제어 메뉴에서는 앱이나 콘텐츠의 이용 가능 시간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앱 제한’ 메뉴를 누르면 자녀 스마트폰에 설치된 모든 앱 목록을 볼 수 있는데, 해당 앱 항목을 누르고 ‘시간제한 설정’을 선택하면 해당 앱의 하루당 사용 가능 시간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차단’을 선택하면 그 앱을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되며, 반대로 ‘항상 허용’을 누르면 남은 사용 시간과 상관없이 무제한으로 해당 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알람 시계나 지도와 같은 생활 편의 기능이라면, 항상 허용으로 설정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콘텐츠 제한’ 메뉴는 자녀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유튜브, 크롬 웹브라우저 등을 이용할 때 유해 정보에 접근하지 않도록 설정하는 기능입니다.
이를테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특정 연령대 이용가로 지정된 앱을 표시하지 않게 할 수 있으며, 크롬으로 인터넷 검색을 할 때 성인용 사이트의 접근을 차단하거나 부모가 승인한 사이트만 이용 가능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손이 좀 많이 가긴 하지만 아주 세세하게 자녀 스마트폰 사용을 제어하고자 할 때 유용합니다.
참고로 자녀 나이가 만 14세를 넘으면, 앞으로도 계속 부모의 관리를 받을 것인지를 묻는 메일이 자녀의 지메일 계정으로 발송됩니다. 여기서 관리에서 제외하겠다고 선택하면, 이후 부모의 패밀리링크 앱으로 자녀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없게 됩니다. 다만, 이렇게 관리 제외된 14세 이상의 계정이라도, 나이와 상관없이 다시 패밀리링크 자녀 보호 기능 앱을 실행해 보호자를 지정해주면, 앞으로도 계속 부모의 통제 하에 있게 됩니다. 때문에 어린 자녀 외에 다른 대상(보호가 필요한 노약자나 장애인 등)을 관리, 제어하는 데도 패밀리링크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자녀 스마트폰을 관리, 제어할 필요가 없어지면, 직접 감독 기능을 중지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부모 스마트폰의 패밀리링크 홈 화면의 중앙 하단에 있는 ‘제어’를 누른 후 ‘계정 설정’을 선택합니다.
그 후 ’계정 감독’ 항목으로 들어가 맨 하단의 체크 표시를 누르고 ‘감독 기능 중지하기’를 선택하세요. 이후 화면의 지시를 따르면 자녀 스마트폰은 ‘자유의 몸’이 됩니다.
위와 같이 구글 패밀리링크는 자녀의 스마트폰을 관리, 감독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아무리 자식이라도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세세한 관찰 및 통제가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자녀들의 자율성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의견도 있죠. 하지만, 스마트폰을 무조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낫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어떤 선택이 더 좋을지는 자녀 성향과 일상 패턴 등을 토대로 판단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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