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건강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성분으로 널리 쓰이는 오메가3가 정작 심혈관질환의 예방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학계의 권고가 나왔다. 심혈관질환 위험과 사망률을 낮추는 데 큰 이득이 없어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20일(현지 시각) 미국심장협회(AHA)·미국심장학회(ACC)를 필두로 미국임상약학회(ACCP), 미국자문약사협회(ASCP), 미국국립지질협회(NLA), 심혈관질환예방간호협회(PCNA) 등이 참여한 합동위원회는 만성 관상동맥질환 환자 관리를 위한 진료 지침(가이드라인) 보고서를 통해 “생선 기름과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 등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이점이 부족하다”며 “(협심증·심근경색 등) 만성 관상동맥질환 환자에게 권장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이번 지침은 2012년 이후 11년 만에 개정된 것으로 종전의 내용을 모두 근거 중심으로 재심사했다. 이에 따르면 86개의 무작위 대조 연구(RCT)를 포함한 코크란 메타 분석 결과 오메가3는 관상동맥 질환의 발병과 사망위험을 줄이는 데 거의 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위원회는 “비타민 C와 비타민D·E, 베타카로틴 등의 항산화 요법 역시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와 관련이 없다”며 “오히려 칼슘 섭취는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메가3 중 아이코사펜트 에틸(EPA)은 관상동맥 질환이나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20%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나 일부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잘 설계된 연구가 아니라서 당뇨병 치료나 생활방식 개선 등을 먼저 시도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위원회는 권고했다.
위원회는 건강한 식물성 식품과 생선 등 기름기 없는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고 붉은고기 같은 포화 지방이 많은 음식을 적게 섭취하는 소위 ‘지중해식 식단’은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비만 등 심혈관 위험 요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중해식 식단을 포함한 식물성 식단을 많이 섭취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아지고 사망률 역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오메가3가 심혈관이 아닌 폐 기능에 도움 된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20일 공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메가3 종류인 DHA 수치가 높을수록 폐 기능이 감소한 비율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줄었고 폐 질환에 걸릴 위험이 약 7% 낮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