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업] 옐토 [2] 넷마블문화재단 “사회공헌 성격·장점 강화해 진정성 알려라”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8월 1일 16시 33분


[스케일업 x 동국대 캠퍼스타운] 스케일업팀이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과 함께 ‘2023년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스케일업팀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진행 중인 사업 전반을 소개하고, 이들의 비즈니스모델을 분석합니다. 이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도전하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를 연결해 도우려 합니다.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과 함께하는 소셜 디자인 브랜드 '옐토'는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려 한다. 이 목표를 이룰 방법이자 기업의 미션으로는 '장애인식개선'을 선택했다. 이어 옐토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살아갈 희망을 주는 봉사활동, 용기를 북돋는 사회공헌활동을 기획했다.

그 결과, 옐토는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과 콘텐츠 제작 ▲국내외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예술 작품 소개와 전시 ▲소셜 활동을 알릴 캐릭터 ‘옐토’ 공개 ▲재능기부·사회공헌활동을 하는 자원봉사 모임 ‘옐토당’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옐토와 넷마블문화재단의 스케일업 현장 / 출처=IT동아

비즈니스모델 분석 전문기업 인사이터스의 황현철 대표는 이상훈 옐토 대표에게 ‘소셜 기업의 정체성을 굳게 세우고, 장애인식개선이라는 사회적 미션을 수행할 지속성과 수익성을 확보할 것’을 조언했다. 사례 중 하나로 관광지나 지자체의 공공미술 영역에 진출해 수익을 확보하고, 장애인식개선 콘텐츠 활동을 옐토당 당원들과 꾸준히 함께 하는 것을 제시했다.

스케일업코리아는 옐토의 도전과제를 함께 풀 전문가로 이나영 넷마블문화재단 사무국장을 섭외했다. 넷마블문화재단은 게임을 활용해서 문화를 만들고, 이 문화와 콘텐츠의 가치를 확산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편다. 가족 소통 활동과 장애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각종 교육 사업을 하는 넷마블문화재단은 옐토에게 소셜 사업의 종류와 특성을 전수한다. 사회공헌활동에 임할 때의 주안점을 조언하고 캐릭터 비즈니스 강화를 포함한 성장 방안도 제시한다.

범위 넓은 장애인식개선 활동, 지향점과 목표 세우고 기업 철학 알려라

이상훈 옐토 대표 : 옐토는 ‘좋은 아이들’이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 ‘옐라딤토빔’을 줄여 만든 소셜 디자인 브랜드입니다. 20대 청년들과 함께 봉사활동과 재능기부를 하며, 장애인이 힘과 용기를 내도록 도울 다양한 활동을 펼칩니다. 나아가 이 모임의 규모를 키워 '옐토당'으로 만들어서 장애인식개선을 시도하는 한편, 병원과 학교 등 여러 기관과 협업 활동도 합니다.

옐토가 펼친 다양한 장애인식개선 사회공헌활동들 / 출처=옐토

이나영 넷마블문화재단 사무국장 : 스케일업에 참가하기 전에 옐토의 홈페이지를 보면서 어떤 활동을 했나 살펴봤어요. 크라우드펀딩과 교육, 캐릭터 상품화 등 아주 다양한 활동을 한 점이 인상 깊었는데 1인 기업이었다니, 놀랍네요.

옐토 캐릭터 상품의 품질이 좋은 점도 인상 깊었어요. 비영리 기업이 만든 상품이라도 품질은 좋아야 해요. 그리고, 상품은 기업이 추구하는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해야 해요. 소비자가 ‘갖고 싶다’고 생각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옐토의 상품이 그랬어요.

다만, 홈페이지는 간결하게 다듬는 것이 좋겠습니다. 옐토의 홈페이지를 보면 다루는 것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기업의 성격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장애인식개선은 포괄적인 개념이에요. 이렇게 범위가 넓은 사업을 할 때에는 목적과 목표를 명확하게 세워야 합니다. 그래야 여정 지도를 만들고 달성도를 점검하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어요.

이상훈 옐토 대표에게 조언을 건네는 이나영 넷마블문화재단 사무국장 / 출처=IT동아

옐토의 상품을 사면 그 수익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옐토가 가장 잘 하고 주요하게 생각하는 사업은 무엇인지 소비자에게 명확히 전달하세요. 이상훈 대표는 재능도 있고 꿈도 커서 여러 가지 시도를 했습니다. 꿈이 큰 사람들은 여러 가지를 하고 싶어해요. 하지만, 성과를 내려면 하고 싶은 일의 범위를 좁히고 가장 중요한 것을 골라 해야 합니다. 포괄적인 개념인 장애인식개선을 잘 하려면, 먼저 옐토가 원하는 지향점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거기에 다다를 방법론과 세부 목표를 정해보세요.

목표를 정하는 것은 아주 중요해요. 넷마블문화재단이 펼친 '게임화 인재 교육'을 예로 들게요. 게임으로 소통하면서 미래 문화산업을 이끌 인재를 지원하는 사업이에요. 이 사업을 알리려고 저희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했어요. ‘이론 교육뿐만 아니라 실무 개발자와 실전처럼 게임을 개발할 기회를 주는 것’과 ‘게임을 한 개 완성하도록 이끄는 것’, ‘게임을 사람들에게 공개해서 반응을 살피는 것’ 등이 목표였습니다. 이렇게 게임 인재의 목표, 지향점을 정하고 나니 사업을 점검하고 알리면서 보완할 점도 찾을 수 있었어요.

옐토의 장애인식개선이라는 개념과 캐릭터 디자인은 좋아요. 거부감이 없고 의미도 좋습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발달장애인과 함께 만든 콘텐츠처럼 옐토의 철학을 나타내는 요소를 강화해 보세요. 옐토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장애인식개선을 어떻게 하는지 홈페이지에 명확히 공개했으면 합니다.

전문성·장점 앞세워 기업과 사회공헌활동 펼 것

이상훈 대표 : 맞아요. 옐토가 여러 활동을 벌인 것은 장애인식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협업 활동을 벌인 것, 발달장애인의 그림을 상품화하고 홍보 마케팅을 편 것, 옐토당의 규모를 대학생 연합 동아리로까지 키운 것 모두 이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어요.

옐토는 대학생 자원봉사단 옐토당을 운영하며 재능기부와 사회공헌활동을 한다 / 출처=옐토

그렇게 찾아낸 전략이 ‘옐토의 캐릭터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옐토의 정체성을 캐릭터에 담아 다양한 전시회를 열고, 장애인 시설이나 단체와 함께 일하며 이를 알리려 했어요. 하지만, 옐토도 엄연히 기업이기에 운영 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단발 지원 사업보다는, 꾸준히 진행 가능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더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옐토의 캐릭터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 캐릭터로 어떻게 수익을 내고 성장해야 할까요?

이나영 사무국장 : 사회적 기업도 기업이에요. 수익을 내야 지속성을 가집니다. 비영리재단도 그렇습니다. 수익을 만들어야 사회적 기업과 비영리재단의 소명을 지키면서 정체성과 가치를 알려요. 사회적 기업이 수익을 내려면 아무래도 기업과 함께 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것은 기업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에요. 그래서 이들도 함께 할 사회적 기업을 찾습니다.

옐토의 정체성과 미션은 장애인식개선이다 / 출처=옐토

먼저 옐토의 정체성과 장점을 강조하세요. 이것저것 다 하려는 사회적 기업이 아니라 ‘옐토는 장애인식개선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갖고 차별화된 활동을 벌이는 전문가 집단’이라는 메시지를 주세요. 음식 맛집은 가장 잘하는 메뉴를 한두 개만 정해 제공합니다. 옐토도 가장 잘하는 것, 차별화된 장점을 강조하면 좋겠어요. 캐릭터나 디자인을 강조하는 것, 다양한 장애 유형 가운데 하나에 초점을 맞춰 활동하는 것, 특정 예술 부문에 집중하거나 대규모 대학생 집단과 함께 일하는 것 등이 사례입니다.

기업이 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의 성격, 수요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역사회나 공동체와의 상생, 기업시민 육성 등 기업마다 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의 유형이 모두 달라요. 그러니, 기업의 성격과 사회공헌활동의 수요를 면밀히 파악하고 옐토와 가장 성격이 비슷한 곳부터 만나보세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고 화합을 이끄는 사회적 기업은 어디서든 환영 받습니다. 그러니 사람과의 접점을 강조하면 좋을 거에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함께 호흡하는 1일 클래스와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이 프로그램에 옐토의 철학과 장점을 반영해야 합니다. 이처럼 기업의 성격, 수요와 어울리는 사회공헌활동을 하면 자연스레 다양한 수익화 방안이 떠오를 거에요.

선한 영향력 알리고, 교육 사업의 종류·대상 토대로 활동 범위 넓히기를

이상훈 대표 : 조언 주신 덕분에 고민이 많이 해결됐습니다. 한편으로는 소셜 디자인 브랜드인 옐토가 수익화 방안을 마련할 때,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줄이고 더 가까이 다가갈 방법은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비영리재단은 대개 모금활동을 하던데, 이것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이나영 넷마블문화재단 사무국장으로부터 조언을 듣는 이상훈 옐토 대표 / 출처=IT동아

이나영 사무국장 : 넷마블문화재단도 수익 사업을 벌입니다. 모두 문화 전파에 초점을 맞춘 것이에요. 비영리재단이나 사회적 기업은 성격 혹은 지향점에 따라 각기 다른 수익화 방안을 마련해요. 사회적 기업은 사업의 가치,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반영하는 동시에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으로 수익화 방안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가장 잘하는 것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다른 수익화 방안이 나와요.

모금활동은 대개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 비영리 시민단체)들이 합니다. 모금활동으로 자신들의 성격을 알리고 참여를 유도하는 거에요. 모금활동을 할 때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것은, 참가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기부 활동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참가자들의 기부 활동을 유지하려면, 모금활동을 하는 기업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사회에 어떤 파급력을 발휘했는지 알려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만든 선한 영향력에 몇 명이 참가했는지, 그리고 이들이 어떤 보람을 느꼈는지 알리는 방안도 좋겠어요. 모금활동의 성과는 만드는 것 만큼이나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마블문화재단은 게임과 문화, 콘텐츠의 가치를 강조하는 사회공헌활동을 벌인다 / 출처=넷마블문화재단

넷마블문화재단도 사회공헌활동의 성과를 정리하고 참가자들에게 알리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요. 넷마블문화재단의 활동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장애인 교육 교사가 된 참가자도 있을 정도에요. 물론, 참가자들이 주는 소중한 피드백은 적극 반영해야 합니다. 사회의 화제를 반영하고 모금활동의 장점을 계속 더해야 해요. 이야기가 모이면 힘이 됩니다. 이 힘이 참가자를 모으고, 모금활동에 힘을 실어줄 거에요.

이상훈 대표 : 옐토는 사회공헌 교육 사업도 합니다. 교육 사업의 범위를 넓힐 때 종류, 대상을 정하는 방법도 알고 싶어요. 특히 장애인 교육의 범위와 내용, 교육 대상을 정하는 기준이나 방법이 궁금합니다.

이나영 사무국장 : 사회적 기업의 교육 활동의 종류는, 기업 본연의 특성이나 운영 목적에 따라 다르게 정해야 해요. 옐토는 기업의 특성을 살려서 발달장애인처럼 특정 부문에 특화된 교육과 활동을 펴는 것이 좋겠어요. 교육 사업의 종류를 정했으면 콘텐츠를 마련하고 시험을 여러 번 거쳐서 고도화해야 합니다. 물론, 재미와 메시지를 주는 것은 기본이에요.

넷마블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장애인선수단과 후원 프로그램 / 출처=넷마블문화재단

교육 대상을 정할 때에는 교육을 받는 관계자들의 특징, 나이 등을 조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 중에서도 대상의 나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아요. 교육의 종류와 대상을 정해두면 이를 토대로 교육 사업을 순조롭게 확장 가능할 거에요. 넷마블문화재단도 게임 문화 전파를 시작으로 장애학생 e페스티벌, 넷마블 견학 프로그램, 장애인 조정경기선수 후원 등 다양한 사업을 마련했어요. 물론, 이들 사업의 뿌리는 기업의 정체성인 ‘문화콘텐츠 산업 전파’입니다.

조언을 정리할게요. 옐토의 장점은 튼튼한 디자인 역량입니다. 그러니 이 특징을 토대로 여러 사업을 한 결과를 분석해 가장 잘하는 영역을 찾으세요. 옐토는 특히 캐릭터가 돋보여요. 캐릭터는 자산입니다.

옐토의 캐릭터 / 출처=옐토

옐토의 철학과 영향력을 알릴 수단으로 기부나 펀딩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한편으로는 기업이 하려는 지역사회 상생 활동, 정부의 공모 사업의 성격도 파악해 지원하세요. 한 번 협업 사례를 만들면 이를 토대로 다른 기회를 잡을 거에요.

넷마블문화재단은 자신들이 펼치는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하고, 이를 어떻게 기획하고 운영하고 개선하는지를 옐토에게 조언했다. 옐토의 활동을 지켜본 소감과 새로운 협업 아이디어도 전했다. 비영리 기업의 속성을 굳히는 방법,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하면서 자연스레 수익성과 지속성을 함께 확보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한편으로는 게임의 긍정 역할을 알리고 사회에 이롭게 작용하도록, 프로그램의 내실과 외형을 함께 다지고 활동 범위를 더욱 넓힐 각오도 밝혔다.

옐토 스케일업 현장 / 출처=IT동아

이상훈 대표는 이 경험을 이어받아 자신이 구상하던 사회공헌활동의 윤곽을 잡고 성격을 명확히 했다. 사회공헌활동의 대상을 정하고 범위를 좁히는 방법, 수익 확보 과정에서 일어나는 거부감을 줄이고 기업의 철학과 사회적 미션을 더 잘 알리는 방법을 배웠다. 특히 캐릭터 활용 방안의 조언을 받은 것이 유용했다고 강조했다.

스케일업코리아는 다음 코너로, 옐토의 캐릭터 속성을 강화하고 효과 좋은 상품화 방안을 제시할 기업 파트너를 섭외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IT 전문 차주경 기자 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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