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콘텐츠 다각화의 일환으로 게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TV에서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게임 모음집 형태의 별도 앱 출시 계획도 밝혔다.
넷플릭스는 지난 22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서 ‘넷플릭스 스토리즈: 러브 이즈 블라인드’를 오는 9월 19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같은 달 22일 새 시즌이 공개되는 리얼리티 연애 방송 ‘연애실험: 블라인드 러브’에 기반한 인터랙티브 내러티브(Interactive Narrative) 게임이다. 인터랙티브 내러티브 게임은 이용자의 선택지에 따라 변화하는 이야기를 즐기는 간단한 형태의 게임을 말한다.
개발은 보스 파이트 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3월 인수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다.
넷플릭스는 이번 ‘넷플릭스 스토리: 러브 이즈 블라인드’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스토리즈’ 앱을 인터랙티브 내러티브 게임의 모음집으로 꾸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이의 집(Money Heist)’, ‘버진리버(Virgin River)’ 등의 다른 넷플릭스 작품 기반 게임들도 조만간 추가될 예정이다. 넷플릭스 스토리즈 앱은 넷플릭스 구독자라면 광고나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이미 리얼리티 연애 예능 ‘투 핫!(Too Hot To Handle)’을 원작으로 한 인터랙티비 내러티브 게임인 ‘투 핫! 사랑일까 게임일까’를 지난해와 올해 연달아 선보인 바 있다. 넷플릭스 스토리즈 앱 출시는 이 같은 형태의 게임 출시를 정례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아미르 라이미(Amir Rahimi) 넷플릭스 게임 스튜디오 부사장은 “우리가 사랑하는 영화와 시리즈의 세계를 확장하는 것은 회원들에게 더 많은 기쁨을 선사할 수 있는 큰 기회”라며 “이용자들은 시리즈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세계와 캐릭터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걸 즐긴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앞서 지난 2021년 무료 모바일 게임을 구독자 혜택에 추가하며 처음으로 게임 사업에 발을 담갔다. 현재 50여 개의 모바일 게임을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로도 영역을 넓혔다. 지난 14일부터 캐나다와 영국 일부 구독자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 운영 중이다. 클라우드 서버에서 실행되는 게임을 TV나 PC, 맥 등에서 화상을 중계받아 즐기는 형태다. TV에서는 이미 시범 운영이 시작됐고, PC와 맥에서는 몇 주 내로 시작된다고 넷플릭스는 밝혔다.
시범 운영 대상이 된 게임은 ‘옥센프리(Oxenfree)’와 ‘몰휴의 마이닝 어드벤처(Molehew’s Mining Adventure)’ 두 종류다. 이 중 옥센프리를 개발한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는 지난 2021년 넷플릭스가 게임 개발사로는 처음 인수한 곳이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자리 잡으면 그간 모바일로 제한됐던 게임 서비스 플랫폼을 확대해 이용자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미국 CNBC가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앱토피아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따르면 넷플릭스 구독 서비스에 포함된 게임의 평균 일일 활성 이용자는 170만 명 수준으로 2억 2100만 명에 달하는 전체 구독자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 버듀(Mike Verdu) 넷플릭스 게임 담당 부사장은 “더 많은 기기에서 게임을 지원함으로써 전 세계의 넷플릭스 회원들이 게임을 좀 더 쉽게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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