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부터 현재까지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은 '격동의 시간'이라고 할 만큼 파격적인 행보가 이어져 왔다.
카카오게임즈에서 '아키에이지워'를 출시해서 시장을 폭발시켰고, 이어 위메이드에서 '나이트 크로우'로 한 번 더 판을 뒤집어엎었다. 이후 분위기가 잠잠해질만 하자 카카오 게임즈에서 신작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로 시장에 큰 물결을 일으켰다.
이러한 신작들의 공습에 기존의 '리니지 라이크' 게임인 '히트 2'와 '오딘: 발할라 라이징'도 대형 업데이트로 맞불을 놓으면서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 나아가 RPG 시장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을 만큼 출렁였다.
하지만 이 같은 신작들의 공세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있었다. 바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NC))의 강세였다.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순위를 기준으로, 엔씨(NC)는 현재에도 매출 순위 10위 안에 3개 게임을 올려놓으며 여전히 '리니지'가 '천상계 게임' 임을 과시하고 있다.
8월 31일 현재 '리니지 M'이 1위, '리니지 W'가 3위, '리니지 2M'이 6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신작 효과로 아주 가끔씩 순위가 내려올 때도 있지만 이들 '리니지' 형제들은 금세 순위가 원복 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리니지 3 대장'이 순위권 5위를 벗어나는 경우는 드물다는 인식이 업계에 확고할 만큼 '리니지'의 벽은 견고하다.
각종 게임 커뮤니티와 인플루언서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리니지'가 이토록 장시간 선두권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엔씨(NC)의 '소통 행보 강화'와 '양질의 콘텐츠 업데이트'에 비결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엔씨(NC)는 지난해 초부터 이성구 부사장 등 핵심 개발자가 직접 방송에 출연하는 등 소통 행보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또 타 게임사들이 따라오지 못할 만큼 양질의 업데이트로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해 왔다.
엔씨(NC)의 최근 행보를 보면 창원 NC파크에서 '퍼즈업위크' 행사를 진행하는 등 소통 행보가 눈에 띈다. 또 올해 3분기만 보더라도 '리니지 M' THE DIVINE: 빛의 심판, '리니지 2' 천상의 탑, '아이온 클래식' DOMINANCE part 2, 리니지 W' 안타라스, '블소 2' 개벽, '리니지 리마스터' 성기사 업데이트 등 어마어마한 업데이트를 단행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엔씨(NC)는 현재 자사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차세대 IP(지식 재산) 발굴과 모멘텀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엔씨(NC)는 다음달부터 자사의 신작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인 'TL'(쓰론 앤 리버티)의 북미 지역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다. 'TL'은 엔씨(NC)가 '블레이드 & 소울' 이후로 11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IP로, 베타테스트는 'TL'의 북미·유럽·일본 시장 배급 권한을 가진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진행된다.
베타 테스트는 오는 9월 19일(현지시간)부터 10월 3일까지 PC와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X 플랫폼에서 진행되며, 이전에 국내 테스트를 통해 'TL'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엔씨(NC)는 자동 전투 기능 삭제와 이동 공격 등 역동적인 게임 플레이를 바탕으로 재도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TL' 국내 출시도 오는 12월로 예정되어 있다.
이외에도 엔씨(NC)는 배재현 부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루트 슈터(슈팅 게임과 RPG가 결합된) 장르의 신작 'LLL'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오는 11월 지스타 게임쇼에서 'LLL'이 공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리니지 2M'의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백승욱 상무가 지휘봉을 잡은 '아이온 2'가 사내에서 크게 호평받으며 기대작으로 부상했고, 소니의 간판 게임 '호라이즌' IP를 활용한 신작 MMORPG도 내부에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엔씨(NC)는 'TL'을 제외하고도 'LLL', '아이온 2', '호라이즌 MMORPG' 등을 통해 차기작 경쟁에서도 만만치않은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과 인공지능과 실사 영상 기술을 통한 차기작 등 차기 모멘텀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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