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과 라섹 등 시력 교정 수술은 이미 대중화됐다. 그러나 빛 번짐 현상과 안구건조증을 비롯해 수술 뒤 다시 시력이 나빠지는 근시 퇴행, 원추각막 등과 같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최근 이러한 굴절 수술의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안과 전문 기술회사인 웰씨는 레이저 불균형 각막 절제술인 ‘LAK 수술법’을 개발했다. 2022년엔 보건복지부 의료 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LAK 수술법은 단순히 시력을 좋아지게 하는 것을 넘어 수술 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바이오·의료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서울바이오허브에서 박기성 웰씨 대표와 민병무 대전 우리안과 원장을 만나 LAK 수술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LAK 수술법은 기존의 수술법과 어떻게 다른가.
“사람의 각막은 두께가 일정치 않다. 대부분 두꺼운 부위와 얋은 부위가 혼재한 불균형 각막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기존의 라식, 라섹 수술은 환자의 각막 지형과 관계없이 일정 도수만큼 각막을 절삭하다 보니 수술 뒤 25∼41%의 환자가 빛 번짐, 눈부심, 혼란시 등 다양한 부작용을 겪는다. LAK 수술법은 이 각막의 불균형 형태에 따라 두꺼운 각막 부위는 많이 깎고 얇은 각박 부위는 덜 깎는 절삭 방법을 통해 대칭적으로 각막을 만들어 부작용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진단을 통해 불균형 각막으로 판명되면 레이저 시술을 적용해 각막의 표면돌출부를 제거한 뒤 각 부분마다 두께가 일정해지도록 만든다. 두께 편차가 줄면 각막 굴절력이 교정이 되고 안압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각막의 형태가 중심대칭으로 만들어진다. 돌출부가 사라지면 눈물층이 균등하게 분포돼 안구건조증이 줄고 빛 번짐 등의 현상도 사라진다.”(민병무 원장)
―불균형 각막을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가 개발한 ‘비전업 소프트웨어’를 통해 각막 지형도를 분석할 수 있다. 2021년 2등급 안과 영상 치료계획 소프트웨어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까지 받았다. 이 기기를 활용해 각막을 촬영하면 두꺼운 각막의 위치, 방향 등을 3차원으로 분석해 두께 편차로 인해 틀어진 굴절력의 크기를 보여주고, 이를 교정할 수 있는 레이저 각막 절삭 계획을 수립해 준다. 레이저의 각막 절삭량 및 절삭 형태와 이로 인해 변화될 굴절력까지 시뮬레이션으로 제공해주기 때문에 의사 입장에서 굉장히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민 원장)
―제품을 개발하기까지 힘들었던 점은.
“1990년대 후반 충남대병원 안과 주임 교수로 계시던 민 원장님을 처음 만나 안과 의료기기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0년 동안 연구해 레이저 노안 교정술을 함께 만들었다. 당시 국내 시장은 백내장 수술 위주여서 사업화하지 못했다. 그래서 2015년부터 다시 각막 형태를 교정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웰씨를 창업했다. 30여 년의 세월을 민 원장님과 함께 연구하며 어려움을 이겨냈다.”(박기성 대표)
―‘조립식 인공수정체’도 준비 중이라는데.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한 수명도 길고, 한 번 시술하면 렌즈나 안경에 비해 훨씬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기존의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난반사가 일어나기 쉬워 빛 번짐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조립식 인공수정체는 계단식의 모서리가 없는 매끄러운 다초점 인공수정체이기 때문에 빛 번짐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향후 웰씨의 계획은.
“현재 국내 안과의사를 비롯해 독일, 캐나다에 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자문위원을 구성해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적인 안과 업체에서 제조하고 있는 레이저 제품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며 조립식 인공수정체의 경우 기존 글로벌 협력사들을 통해 세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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