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제주에 있는 넥슨컴퓨터박물관이 제로하나컴퓨터박물관의 전체 소장품 4573점을 기증받았다고 6일 밝혔다.
제로하나컴퓨터박물관은 넥슨컴퓨터박물관과 함께 국내에 두 곳만 존재하는 오프라인 컴퓨터 박물관이다. 지난 2018년 제주에 개관했으며 정식 등록 박물관은 아니지만 문기현 관장이 수집해 온 방대한 개인용 컴퓨터(PC) 소장품을 자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관람객 감소를 겪은 제로하나컴퓨터박물관은 지난해 폐관을 결정했다. 문 관장은 수집품을 공익적인 측면에서 활용할 방법을 찾았고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거쳐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기증처로 결정했다.
전체 기증품 4573점은 PC 및 소프트웨어 위주로 구성된 컴퓨터류, 게임 콘솔 및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게임기류, 도서 및 기타 IT 기기로 구성된 기타류 등이다.
PC의 경우 애플, IBM, 탠디, 코모도어 등 1970~80년대 성장한 초기 제품부터 대우, 삼보 등 80년대 후반 등장한 국산 제품까지 밀도높게 구성됐다. 내셔널, 히타치 등 일본에서 주로 제작된 MSX 컴퓨터도 상당수 구동이 가능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이번 기증을 통해 넥슨컴퓨터박물관 소장품 규모는 총 1만 6000여 점으로 확대됐다. 박물관 측은 제2수장고를 설치하고 소장품 관리 전문가를 채용하며 외부 기증에 대응하고 있다. 이번 기증품 역시 9개월 이상 상태를 확인하고 등록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세척과 작동 시험 등을 통해 관리 상태도 개선하고 있다. 기증을 기념한 전시도 기획 중이다.
문기현 제로하나컴퓨터박물관 관장은 “오랜 세월 모아온 수집품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있어 든든하다”고 전했다. 최윤아 넥슨컴퓨터박물관 관장은 “감사와 함께 커다란 책무를 느낀다”며 “지속적인 관리와 연구를 통해 기증품의 가치를 보존하고 의미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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