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우주연구기구, 탐사선에 난방장치 미탑재 확인
“달의 밤 지나도 다시 작동할 지는 운에 달려있다”
인류 최초로 달의 남극에 착륙해 약 2주간의 탐사 임무를 마친 인도의 탐사선이 달의 추운 밤을 버텨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스페이스닷컴은 달 남극에서 탐사 임무를 수행한 뒤 현재 수면 모드에 들어가 있는 인도 찬드라얀 3호의 착륙선 비크람과 탐사선 프라그얀이 약 14일간의 밤이 끝난 뒤 다시 재가동할 수 있을 지 여부는 운에 달려있다고 보도했다.
프라그얀은 지난 3일, 비크람은 그 이튿날 전원 스위치를 내렸다. 14일 주기로 바뀌는 달 남극의 밤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태양이 비치지 않는 밤 동안은 태양열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없어 작동을 멈춘 것이다.
달 남극의 기온은 영하 254도까지 내려간다. 하지만 착륙선 비크람과 탐사선 프라그얀에는 달 탐사에 흔히 사용되는 히터가 장착되어 있지 않다.
‘방사성 동위원소 난방장치(RHU)’라고 불리는 히터는 열을 방출해 탐사선에 탑재된 장비들을 작동 가능한 적정 온도로 유지해 주는 기능을 한다. 가장 일반적으로 우주 임무에 사용되는 RHU는 방사성 플루토늄 또는 폴로늄의 자연 붕괴 과정에서 발행하는 열을 전력으로 변환한다.
RHU는 1970년대부터 달 착륙 임무에 사용된 오래된 기술이다. 1970년 11월10일 발사된 소련의 루나17호에 탑재된 루노호트1호는 지구 밖 행성에서 성공적으로 기동한 최초의 탐사선이다. 루노호트1호에는 폴로늄-210 방사성 동위원소를 사용한 RHU가 탑재돼 달의 밤에도 장비를 적정 온도로 유지했다.
한편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비크람과 프라그얀에 RHU를 장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달에서의 탐사 기간이 길지 않으리라 판단해 착륙선에 더해질 중량을 덜어 보다 안정적으로 착륙시키기 위해 RHU를 탑재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