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스타트업(start-up)은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작하는’ 기업을 말합니다. 기업의 생사가 걸려있는 만큼 스타트업은 문제에 대한 가장 효율적인 답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이들의 고군분투가 낳은 결과가 현재 우리가 향유하는 ‘혁신’이 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대다수의 스타트업이 좋은 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원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지만, 가장 큰 문제는 좋은 기술이 있어도 이를 사회에 잘 알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스타트업리뷰]를 통해 스타트업의 좋은 기술을 접해보고, 이를 어떻게 사용할지 그리고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은 어떠한지 시리즈로 전하고자 합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갖가지 소음이 만연한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온갖 소음에 시달리는 탓에, 우리는 정작 꼭 들어야 할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 사람이 위험한 상황에 휘말리거나 위험한 장소에 가지 않도록 알리는 경고음, 사고를 내지 않게 집중하라며 알리는 소리를 듣지 못한 탓에 안타까운 일도 많이 일어난다.
이에 음향 업계는 특정 방향으로 소리를 모아 전달하는 ‘초지향 음향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상업용 ‘초지향 스피커’에 적용해 위험한 곳에 배치했다. 시끄러운 도로 한가운데에 있는 횡단보도, 도심 상가지역처럼 소음이 많은 곳에서 선명하게 들리는 경고 방송을 하는 것이 상업용 초지향 스피커의 임무다. 이들 제품은 온갖 소음이 난무하는 환경에서 뚜렷한 경고 소리를 전달해 사람들의 안전을 지켰다.
특정 방향으로만 소리를 전달하는 초지향 스피커가 이제 우리 곁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온다. 상업용에 이어 개인용 초지향 스피커가 등장한 덕분이다. 상업용 초지향 스피커는 공공 영역에서 사람의 안전을 지켰다. 개인용 초지향 스피커는 일반 소비자와 중소 규모 기업, 소상공인 등에게 새로운 음향의 세계와 효용을 알려줄 기술이 될 것이다. 초지향 음향 기술을 십수 년 이상 개발해 온 명가, 제이디솔루션의 개인용 초지향 스피커 ‘브릭(Brick)’이 그 선봉에 선다.
제이디솔루션 브릭의 겉모습은 여느 블루투스 스피커와 비슷하다. 네모 반듯한 모양에 본체 앞면에는 소리를 내뿜는 스피커부가 있다. 철망으로 가려져 있지만, 이 제품의 앞면 스피커부 가운데에는 일반 스피커가, 양 옆에는 초지향 스피커 두 개가 각각 자리 잡았다.
본체 옆면 조작부에는 위에서부터 버튼 세 개와 상태 표시창, 동그란 전원 버튼과 마이크로 SD 메모리 슬롯이 차례로 배치됐다. 버튼 세 개의 역할은 위에서부터 각각 음량 크게와 음량 낮게, 음향/입력 설정 변경이다. 음향/입력 설정 변경 버튼을 길게 누르면 음향 입력원을 교체 가능하다. 전원 유무나 음향 설정, 음량은 상태 표시창에서 확인 가능하다.
본체 뒤 입력부 단자 세 개는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DC 12V 전원, AUX 단자, RS485 통신 단자다. 75 x 75mm M4 베사(Vesa) 마운트도 있어 거치대 혹은 다른 기기나 벽에 장착하기 좋다.
제이디솔루션 브릭의 구성품은 본체와 DC 12V 5A 전원 케이블, 3.5파이 스테레오 케이블 1m다. RS485 케이블은 따로 사야 한다. 본체 크기는 220 x 105 x 60mm, 무게는 1.2kg이다. 본체와 부품 전반이 튼튼한 금속제로 견고하지만, 그 만큼 무게는 다소 무겁게 느껴진다.
제이디솔루션 브릭의 성능표를 보면, 일반 블루투스 스피커와 초지향 스피커 양쪽의 특징을 모두 갖춘 점을 확인 가능하다. 우선 출력이 일반 블루투스 스피커의 2~3배에 달하는 100W 상당으로 아주 크다. 덕분에 음향을 크게 재생 가능하다.
음향의 대역 폭은 일반 음향 200Hz~18KHz, 초음파 대역 400Hz~10KHz다. 이 제품은 직진성이 강한 초음파 대역을 활용해 원하는 방향으로 소리를 보내는 초지향 음향 기술을 갖췄다. 초음파, 비가청 영역대의 소리를 특허 기술로 변조해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원리다.
사용법은 아주 쉽다. DC 12V 전원 케이블을 본체에 꽂고 전원 버튼만 누르면 된다. 3.5파이 케이블을 AUX 단자에 연결하면 라디오를 포함한 다른 음향 기기와 손쉽게 연결 가능하다. 마이크로 SD 메모리, 블루투스 무선 연결로도 음악과 소리를 재생한다. 사용 가능한 음향 파일의 규격은 MP3 혹은 WAV다.
음향/입력 설정을 길게 누르면 AUX / 블루투스 / 마이크로SD 메모리 등 입력원을 바꿀 수 있다. 블루투스 연결은 하기 쉽다. 제이디솔루션 브릭의 전원을 켜고 입력원을 블루투스로 바꾼 다음, 연결할 기기에서 ‘BRICK’을 찾아 터치하면 된다. 블루투스 연결 후 지연 시간은 없다시피 하다. 덕분에 음향을 재생하는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전원을 켠 상태에서 음향/입력 설정 버튼을 누르면 일반(Normal) / 초지향(Directional) / 하이브리드(Hybrid) 세 가지 음향 설정을 사용 가능하다. 일반은 평범한 블루투스 스피커처럼 소리나 음악을 재생하는 설정이다. 최대 출력이 100W로 커서 충실한 음향을 즐기도록 돕는다.
초지향 설정은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제이디솔루션 브릭이 스피커 정면으로 내뿜는 음향은, 마치 사용자의 귀 바로 옆에서 속삭이듯 선명하게 들린다. 반면, 스피커 옆이나 위, 아래에 있는 경우 음향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원하는 방향에서 원하는 음량으로 음향을 듣도록 돕는 것이 초지향 설정이다.
하이브리드는 일반 스피커와 초지향 스피커를 함께 사용하는 설정이다. 제이디솔루션 브릭을 설치한 다음 각도를 조절하고 이 설정을 사용하면, 온 몸을 감싸는 듯한 전방위 입체 음향을 즐긴다. 일반 스피커로 풍부한 음향을 표현하고, 초지향 스피커로 사용자가 있는 곳으로 집중해서 소리를 전달하는 덕분이다. 브릭 본체의 각도를 조절, 초지향 음향이 벽에 반사되도록 꾸미면 한층 더 신기한 경험을 한다. 소리가 앞에서 들릴 뿐만 아니라 귀 바로 옆이나 뒤, 위에서 속삭이는 듯 함께 들리는 체험이다.
제이디솔루션 브릭의 AUX 단자에 3.5파이 케이블을 꽃고, 이 케이블의 나머지 한쪽을 PC 본체나 스피커, 모니터에 꽂으면 바로 초지향 음향을 체험 가능하다. 브릭의 정면에서는 소리가 뚜렷하게 들리지만, 옆이나 위에서는 소리가 한결 작게 들린다.
쓰기 답답한 헤드폰이나 이어폰이 아니라 스피커로 온라인 강의를 듣고 싶을 때, 영화나 게임을 즐길 때 브릭을 쓰면 좋다. 다른 사람에게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거나 아주 작게 들리도록 하는 반면, 사용자에게만은 선명하고 큰 소리를 전달하는 덕분이다. 음량이 풍부한 덕분에 일반 스피커처럼 써도 좋다. 하이브리드 설정을 쓰면 영화나 게임을 한결 색다른 느낌으로 즐긴다.
제이디솔루션 브릭은 TV 사운드바, 외장 스피커와 함께 써도 개성을 발휘한다. 이 제품의 하이브리드, 초지향 음향 설정을 쓰면 TV 사운드바와 외장 스피커가 구현하는 입체 음향의 실감을 몇 배나 늘린다. 브릭의 스피커 방향을 천장으로 두면 초지향 음향이 천장에 반사돼 마치 사용자의 귀 근처에서 속삭이는 듯한 효과를 낸다.
제이디솔루션 브릭을 식탁에 올려놓고 AUX 단자와 3.5파이 케이블 혹은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한다 이 상태에서 유튜브 동영상이나 음악을 재생하면 거실 혹은 부엌에 있는 사람에게만 크게 들리도록 소리를 제어 가능하다. 일을 하면서 음악이나 드라마의 소리를 들으려는 주부들에게 요긴한 기능이다.
캠핑장에서 쓰기에도 좋다. 이 제품을 쓰면 특정 방향에서만 소리가 들리고, 다른 방향에서는 소리가 작게 들리거나 들리지 않는다. 즉, 텐트나 차박 자동차 안에서만 음향을 즐긴다. 이 제품은 다른 캠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고, 나만의 공간에서만 음향을 즐기도록 돕는다. 노트북이나 태블릿과의 연동도 손쉽다.
제이디솔루션 브릭은 일반 가정은 물론 소상공인의 매장이나 학원 등에서도 활약한다. 소상공인의 매장 키오스크와 연결하면, 키오스크 바로 앞에 선 사람에게만 안내 음성을 선명하게 전달한다. 주문한 상품이 나왔을 때 알리는 목소리도 그렇다. 학원에서 듣기평가 음성만 뚜렷하게 재생할 때에도 브릭이 제격이다. 대학교 강의실에서도 요긴할 것이다. 중소규모 교회에서도 풍부한 음향과 초지향 음향을 동시에 전달하는 브릭의 하이브리드 음향 기능이 제 몫을 한다.
지금까지 등장한 초지향 스피커는 대부분 산업용이어서 본체 크기가 크고 무게가 무거웠다. 가격도 수백 만 원을 넘을 만큼 비쌌다. 무엇보다, 이들 제품은 초지향 음향만 재생 가능하고 일반 음향은 다루지 못했다.
제이디솔루션 브릭은 일반 소비자나 소상공인의 매장, 학교 강당이나 교회 실내 등에서 사용 가능할 만큼의 초지향 성능을 갖췄다. 초지향 음향뿐만 아니라 일반 음향도 재생 가능한 하이브리드 스피커다. 그럼에도 가격과 부피는 일반 고급 블루투스 스피커 수준이다. 스피커 한 대 가격으로 두 대의 역할, 그것도 유일무이에 가까운 초지향 스피커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단, 이 제품은 일반 스피커와 초지향 스피커 역할을 모두 하지만, 두 영역에서 전문 용도로 쓰기는 어렵다. 수백 m 떨어진 거리까지 소리를 전달하는 초지향 스피커, 음악을 풍부한 음향으로 재생하는 최고급 블루투스 스피커의 역할은 하지 못한다. 내장 배터리가 없어 반드시 DC 12V 전원 케이블을 연결해 써야 한다는 한계도 있다. 본체 무게도 무거워 다소 부담스럽다. 제이디솔루션 브릭으로 재생한 초지향 음향은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카메라로 녹음 불가능하다. 음향을 초음파로 구현하는데, 이 초음파가 마이크에는 잡음으로 녹음되는 까닭이다.
그럼에도 소비자가 일반 음향과 초지향 음향 모두 활용하도록 돕는 것은 제이디솔루션 브릭만의 장점이다. 제이디솔루션은 이 제품을 앞세워, 초지향 음향 기술의 혜택을 공공 영역에 이어 일반 소비자에게 전달할 각오다. 브릭은 숱한 곳에서 사람의 안전을 지킨, 세상을 바꿀 새로운 소리가 될 초지향 음향 기술을 알릴 전도사가 될 것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