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를 오래 먹이면 폐경을 시작하는 나이가 늦춰진다는 점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최근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박주현 교수 연구팀은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폐경 여성 총 4318명을 대상으로 모유 수유가 폐경 나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논문을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와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소개됐다.
연구 대상 폐경 여성의 평균 나이는 63.8세, 평균 초경 나이는 14.9세, 평균 초산 나이는 24.1세, 평균 임신 횟수는 4.3회, 평균 모유 수유 기간은 34.7개월이었다.
구체적인 모유 수유 기간을 보면 ▲1개월 미만은 전체의 14% ▲1개월 이상∼6개월 미만은 5.7% ▲6개월 이상∼12개월 미만은 6.3% ▲12개월 이상∼18개월 미만은 9.8% ▲18개월 이상은 64.2%였다.
모유 수유 기간이 길었던 여성은 폐경을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한 것이 확인됐다. 모유 수유 기간이 18개월 이상인 여성의 평균 초경 나이는 15.3세, 평균 폐경 나이는 50.1세였다. 반면 모유 수유 기간이 1개월 미만인 여성의 평균 폐경 나이는 49.2세였다. 모유 수유기간이 증가함에 따라 총 생리 기간이 연장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을 통해 “모유 수유 기간이 증가함에 따라 폐경 나이와 생리 기간이 연장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며 “이는 모유 수유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여성이 내인성 에스트로젠에 노출되는 전체적인 기간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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