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4K 넘어 6K 시대를 열다, 델 울트라샤프 32 6K U3224KB 모니터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9월 27일 1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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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화질이라는 8K UHD(7680x4320) 해상도가 언급되기 시작한 지 3~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멀고 먼 얘기다. 8K 해상도는 현재 기준으로도 고해상도인 4K(3840x2160) 해상도의 네 배에 달하는 화면 해상도로, 대역폭이나 데이터 요구량이 많아 실사용이 어렵다. 최근 전문가용 캠코더 및 카메라가 8K 영상 녹화를 지원하기 시작했지만, 원본을 재생할 디스플레이도 마땅치 않고, 편집의 용이성에 초점을 더 맞추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발전 속도가 느린 분야여서 앞으로도 8K 해상도가 대중화되려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델 울트라샤프 32 6K 모니터(U3224KB)와 델 프리시전 7780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을 연결한 예시 / 출처=IT동아

하지만 5~6K 해상도는 실용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미 2014년에 애플 아이맥 5K가 등장하면서 4K 및 5K는 대중화됐고, 올해를 기점으로 6K 시대가 막을 올린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1월 진행된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3)에서 세계 최초로 6K(6144x3456) 패널을 탑재한 31.5인치 전문가용 모니터인 델 울트라샤프 U3224KB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IPS 블랙 패널을 사용해 명암비와 색재현력이 뛰어나고, 4K HDR 웹캠에 썬더볼트 4 포트 등을 갖춰 초 고해상도 대응 영상 전문가에게 최적의 해답이 될 수 있다. 델 울트라샤프 U3224KB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의 세계를 직접 만나봤다.

IPS 블랙으로 최고 품질 적용한 델 울트라샤프 U3224KB

델 울트라샤프 32 6K 모니터(U3224KB)는 31.5인치 IPS 패널 기반 디스플레이며, 세계 최초로 6K 해상도를 지원한다 / 출처=IT동아

델 울트라샤프 U3224KB는 가로 6144픽셀, 세로 3456픽셀의 31.5인치 디스플레이다. 4K(3840x2160) 해상도 모니터와 비교해 최대 156% 더 많은 픽셀을 제공해 동급 크기의 32인치 4K 모니터보다 훨씬 더 첨예하고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단순 해상도로만 놓고 보면 2018년 출시된 델 울트라샤프 3218 8K가 더 높은 해상도를 지원하긴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델 울트라샤프 U3224KB가 실질적인 활용도와 접근성이 훨씬 좋다.

패널은 일반 평면 내 전환(In Plane-Switch, IPS) 패널보다 더 깊은 검은색과 높은 회색 정확도를 제공하는 IPS 블랙 패널을 사용해 2000:1의 높은 명암비를 제공하고, 최대 450 니트의 밝기를 지원한다. 고명암대비(HDR)는 베사 디스플레이 HDR 600 인증을 취득해 영상 및 3D 렌더링 작업 시 업계 표준에 대응하는 HDR 화상으로 작업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델 특유의 은색 구성으로 돼있고, 4K HDR 웹캠과 14W 스피커가 상단에 배치돼 있다 / 출처=IT동아

디자인은 델 특유의 은색 및 검은색 조합이 반영돼 있으며, 무난한 디자인의 스탠드가 장착돼 있다. 다른 제품과 다른 점은 상단에 2개의 14W 스피커가 가로로 놓여있고, 그 사이에 소니 4K 스타비스(Starvis) 센서가 탑재된 4K 30프레임 HDR 웹캠이 자리 잡고 있다. 배치로 인해 위쪽이 조금 두껍다는 느낌이 들지만, 화상회의에 최적화된 구조와 형상이라는 느낌을 준다. 온스크린 디스플레이 버튼은 후면에 있으며, 패널의 경도는 3H 수준이다.

스탠드는 최대 160mm 높낮이 조절과 -5도/+21도 틸트 조절, 좌우 30도씩 스위블, 180도 피벗 회전을 지원하는 다기능 스탠드가 기본 제공된다. 또 후면에 100x100mm 베사 마운트가 있어 모니터암 등을 장착할 수도 있다.

델 울트라샤프 U3224KB의 OSD 메뉴, 색재현력은 sRGB, Rec. 709, DCI-P3, Display P3를 설정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전문가용 디스플레이답게 색재현력은 웹 및 일반 작업에 대응하는 sRGB 100% Rec.709 100%에 대응하고, 미국 영화산업 표준인 DCI-P3 99% 애플 매킨토시용 프로필인 P3 색재현력도 지원해 전문 영화 편집 작업에도 문제없이 쓸 수 있다. 온스크린디스플레이(OSD) 모드 상에서는 밝기와 대비, 색온도를 조절할 수 있고, 색상을 왜곡시키지 않고 블루라이트를 저감 하는 델 컴포트 뷰 플러스 기능도 쓸 수 있다. 색재현력의 경우 공장에서 교정을 거치고 출고되지만,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으로 수동 교정을 거친 뒤에 활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썬더볼트 4, KVM까지 고루 지원하는 고사양 인터페이스

후면에 썬더볼트를 비롯한 인터페이스가 배치돼있고, 하단에 팝업 형태로 USB 허브가 추가로 제공된다 / 출처=IT동아

인터페이스는 썬더볼트 4 기능 지원이 핵심이다. 인터페이스는 최대 6K 60Hz, 10비트, HDR 입력을 지원하는 HDMI 2.1 단자 및 미니 DP 2.1 단자, 비디오 입력 및 데이지 체인 기능을 위한 15W 출력의 썬더볼트 4 단자, 최대 140W USB-PD 기능을 지원하는 썬더볼트 4 단자, USB C형 PD 3.1을 지원 단자, 4개의 10Gbps급 USB 3.2 2세대 단자, 2.5Gbps급 랜 단자로 구성돼 있다. USB 및 PD 단자는 140W급 출력의 썬더볼트 4 단자를 연결했을 때 활성화되며, 이때 데이지 체인을 지원하는 15W 썬더볼트 4 단자로 다른 장치를 연결하면 해당 모니터도 자동으로 출력이 연동된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모니터에 연결해두면, 컴퓨터가 바뀌어도 자동으로 입력이 전환된다 / 출처=IT동아

아래에 슬라이드 형태로 된 인터페이스를 누르면 10Gbps급 USB-A형 단자 한개, 15W 출력을 지원하는 두 개의 USB C형 단자, 10Gbps급 USB C형 단자가 등장한다. 이 역시 후면의 썬더볼트 4 단자 전원이 필요하다. 아울러 모니터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해두면, 컴퓨터 입출력에 따라 자동으로 키보드 마우스가 전환되는 오토 KVM 기능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등을 동시에 연결하고, 모니터에 키보드 및 마우스를 연결하면 출력만 바꿔도 입력 장치를 그대로 쓸 수 있다.

델 울트라샤프 U3224KB의 모니터 설정을 관리하는 델 디스플레이 매니저 / 출처=IT동아

델 울트라샤프 U3224KB 모니터를 연결하면 서비스 관리 및 연결 장치 제어를 위한 델 디스플레이 매니저(이하 DDM)를 쓸 수 있다. DDM은 모니터 해상도, 밝기, 색상 모드, 오디오 등의 기본 기능은 물론 모니터에 연결된 다양한 USB 입력 장치를 KVM으로 관리하는 기능, 최대 48개의 창 형태와 5개의 창 개인화 모드를 지원하는 이지 어레인지 모드, 모니터의 색상 사전 설정인 ICC 프로파일 설치 등을 지원한다. 또한 중앙에서 IT 자산을 관리하는 기업에서 사용하는 SCCM과 인튠(InTune)과도 호환돼 네트워크를 통해 원격으로 모니터의 설정 및 관리를 반영할 수 있다.

진정한 6K 시대 열 수 있을까, 생태계 확산이 열쇠

7680x4320 해상도의 동영상을 6114x3456 해상도로 출력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게임이나 렌더링 측면에서는 여전히 4K가 고해상도지만, 영상 업계에서는 철 지난 얘기다. 영화 업계에서는 이미 2013~14년에 RED 에픽 드래곤, ARRI 6K 알렉사로 6K 시대가 열렸고, 상용 목적으로는 3~4년 전부터 출시된 블랙매직 디자인 포켓 시네마 6K나 RED 코모도, 소니 FX9 등이 6K 생태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서 일반 사용자용 제품인 캐논 EOS R6 Mark II나 파나소닉 루믹스 S1H 등이 6K를 지원하면서 조금씩 6K 시대가 열리고 있다. 델 울트라샤프 U3224KB가 지금 시점에 등장한 이유도 6K 생태계가 조금씩 커지고, 이를 원본 해상도로 보는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8K 해상도 모니터가 너무 먼 곳을 바라보았다면, 델 울트라샤프 U3224KB는 조금 더 현실적이다. 6K 편집 용도가 아닐 경우에는 가격적으로나, 활용도 측면에서 대안이 많은 제품이긴 하지만 6K 지원 카메라로 영상 편집, 렌더링 등의 작업을 한다면 유일하고 확실한 선택지다. IPS 블랙 기반의 우수한 패널 성능, 그리고 전문가용 모니터로는 오랫동안 인정받아온 델 울트라샤프 시리즈인 만큼 품질과 완성도는 최고 수준이다. 세계 최초 6K 모니터인 델 울트라샤프 32 6K U3224KB가 성장하는 6K 영상 시장의 생태계를 확장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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