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중 갑자기 무릎서 ‘뚝’ 소리…전방십자인대 파열 신호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5일 07시 15분


야외활동 느는 가을 무릎부상 주의해야
부상 예방엔 스트레칭·허벅지 근육 강화

토트넘 윙백 페리시치, 아스널 수비수 율리엔 팀버,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 이들은 올 시즌 무릎 관절 안의 앞쪽에 있는 전방 십자인대를 다친 축구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운동선수 뿐이 아니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철 일반인들도 스포츠를 즐기다 무릎 부상을 입을 수 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무릎에는 크게 ▲외측 측부인대 ▲내측 측부인대 ▲후방 십자인대 ▲전방 십자인대 등 4개의 인대가 있다. 전방 십자인대는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점프했다가 착지하면서 다리를 헛디디면 주로 파열된다. 하지만 치료가 쉽지 않아 이전의 운동 능력을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전방 십자인대 손상으로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운동을 그만두는 운동선수들도 많다.

장기모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축구 국가대표팀 팀닥터)는 “전방 십자인대 손상이 수술을 필요로 하는 가장 흔한 손상이라는 최근 연구 결과도 있다”면서 “미식축구, 축구, 농구 등 격렬한 운동을 하다가 전방 십자인대가 손상될 경우 원래의 운동 수준으로 돌아가는 비율이 50%가 채 되지 않는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 후 2~3일 정도 지나면 통증이 줄어들어 나은 것으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치하면 일상생활이 불편해질 수 있다. 무릎 안의 인대가 파열되면서 무릎 관절 안에 피가 고이는 혈관절증이 나타나 무릎이 붓고 무릎 관절이 어긋나거나 덜렁거리는 느낌을 받게 될 수 있다. 심한 경우 반월연골판 파열, 관절염 등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순간 ‘뚝’하는 관절 파열음이 들리면 가능한 빨리 진단을 받아봐야 하는 이유다.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고 해서 꼭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부분파열인 경우 근력 강화 훈련,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완전히 파열됐다면 인접한 반월연골판이나 연골 손상까지 야기할 수 있어 수술을 해야 한다.

장 교수는 “전방 십자인대가 완전 파열된 경우 햄스트링(허벅지 뒷쪽을 따라 흐르는 3개의 근육)이나 슬개근(슬개골 아랫쪽에 있는 근육), 대퇴사두근(허벅지 앞쪽 근육) 같은 힘줄을 인대처럼 만들어 무릎 안에 이식하는 수술이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치료만큼 충분한 재활도 중요하다. 전방 십자인대가 손상된 직후 다리를 쭉 편 후 허벅지를 들어 올려 버티는 ‘등척성 운동’ 등 재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수술할 때까지 장기간 방치하면 근육이 빠져 회복하기 어려워진다. 수술 후에는 등척성 운동, 자전거, 수영 등 하체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장 교수는 “이식한 인대가 무릎 안에서 잘 자리 잡는 것도 중요하고 쉬는 기간 몸 전반의 균형감, 근력 등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운동선수들은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으면 대략 9개월 안팎에서 1년 정도 장기간 재활을 거친다”고 말했다.

특히 운동선수의 경우 근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복귀 했다가 자칫 전방 십자인대가 재파열될 우려가 있다. 또 예정보다 치료 기간이 길어짐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다. 수술 결과가 좋고 근력 등이 회복돼도 재파열에 대한 불안감으로 예전의 기량을 잘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포츠 운동 중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막으려면 운동 전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관절과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 운동할 땐 무리한 점프와 방향 전환을 삼가고 운동 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며 충분히 쉬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켜 주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