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과일을 꼬치에 끼워 설탕과 물엿을 입힌 탕후루에는 당이 많이 포함돼 있어 설탕 중독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특히 균형 잡힌 식습관이 중요한 성장기에는 과도한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청소년 등 젊은층 사이에서 ‘탕후루 열풍’이 불면서 과도한 설탕 섭취가 우려되고 있다. 탕후루는 과일에 설탕을 굳혀서 만드는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 결과를 보면 냉동·간편 조리 식품 분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검색어 중 상위에 선정됐다. ‘탕친민국(탕후루에 미친 대한민국)’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총 칼로리의 10% 미만을 당류로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루 권장 칼로리가 2000kcal인 성인 여성 기준으로 권장 당류 섭취량은 약 50g, 성인 남성 기준(2500kcal)으로는 약 62.5g이다.
탕후루는 기존 과일에 포함된 과당에 설탕이 더해져 꼬치 하나당 평균 20g 정도의 당을 섭취하게 된다. 탕후루를 여성의 경우 3개, 남성의 경우 4개만 섭취해도 하루 권장 당 섭취량을 초과하게 되는 셈이다. 과도한 당 섭취는 인슐린 저항성, 2형 당뇨병, 비만과 같은 대사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성장기에는 탕후루 섭취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정원영 강동성심병원 비만대사센터(가정의학과 교수)는 “과도한 탕후루 섭취는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주요 식품 섭취군을 고르게 섭취해야 하는 젊은층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류가 많이 포함된 음식의 경우, 적은 양을 섭취하더라도 혈당 변동을 유발해 피로감, 두통, 집중력 감소, 무기력감과 같은 증상을 초래할 수 있고 과도한 설탕의 섭취는 식욕 조절에 영향을 미쳐 강박적인 설탕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오나희 강동성심병원 치과 교수도 “탕후루는 충치에 최악인 음식으로 설탕 잔여물이 치아 사이에 남아 충치를 유발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희석할 수 있도록 물을 오랫동안 머금고 있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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