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치던 손가락에서 “딸깍” 소리…‘이 질환’ 경고음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23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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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손가락 긴장 상태 등에서 발생
치료 비교적 간단해 조기에 병원 찾아야

올 여름 테니스 수업을 시작한 A씨. 언젠가부터 손가락을 쥐었다가 펼 때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이 났다. 처음에는 ‘딸깍’ 소리에 신기했지만 곧 손가락을 움직이는데 불편함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그는 “병원에서 방아쇠수지증후군이라는 생소한 진단을 받고 놀랐다”라고 말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방아쇠수지는 손가락을 굽히는 데 사용되는 힘줄과 활차의 크기가 잘 맞지 않아서 마찰이 생기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손가락을 구부릴 때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방아쇠를 당기는 느낌 때문에 ‘방아쇠수지’라고 불린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이 발생하는 원인은 반복적으로 손가락을 사용하면서 힘줄이 자극받아 발생한다. 오랫동안 긴장 상태로 손가락을 구부린 채로 일하거나 장시간 손을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주로 나타난다. 최근에는 골프, 테니스를 즐기는 인구가 확산하면서 방아쇠수지 증후군이 발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손가락을 구부렸다가 바로 안 펴지는 증상, 딸깍 소리와 함께 손가락이 걸리는 느낌, 아픈 손가락의 손바닥 쪽에 혹처럼 만져지기도 하고 누르면 통증이 발생한다. 증상이 심하면 손가락을 굽혔다가 펼 때 펴지지 않아 다른 손으로 펴야만 움직임이 가능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의 치료는 급성기에는 부어오른 힘줄이나 힘줄이 지나가는 통로(활차)를 가라앉히기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물리치료, 온열치료를 하며 과도한 손가락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고 건초염이나 힘줄, 인대 손상에 효과적인 프롤로 주사치료나 체외충격파 치료는 염증과 통증을 개선하며 빠른 회복을 돕는다.

염증이 심해서 통증이 심하다면 국소마취제와 함께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하면 염증을 즉각 가라앉힐 수 있다. 하지만 장기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부작용과 합병증의 위험이 있어 재발한 경우 스테로이드 주입으로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재발을 한 경우, 손가락 잠김 현상으로 굽혀지거나 펴지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수술은 손바닥에 1㎝ 정도를 절개하고 힘줄이 지나가는 통로를 열어주는 방식이다. 수술하면 힘줄이 지나갈 때 마찰 없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고 수술 후 2~3일 정도가 지나면 가벼운 일상생활도 무리 없이 가능하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방아쇠수지증후군은 과도한 손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지만 대게 특정한 원인을 발견할 수 없는 특발성인 경우도 많다”며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매우 흔하고 치료가 비교적 간단하므로 증상이 있다면 치료를 미루지 않고 조기에 치료하면 예후가 좋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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