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쌓이는 카카오 택시…사업마다 암초

  • 뉴스1
  • 입력 2023년 11월 2일 14시 53분


카카오모빌리티는 수년간 논란의 대상이었던 가맹택시 수수료 등 택시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을 위해 택시 기사 의견을 수렴하는 긴급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23.11.2/뉴스1 ⓒ News1
카카오모빌리티는 수년간 논란의 대상이었던 가맹택시 수수료 등 택시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을 위해 택시 기사 의견을 수렴하는 긴급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23.11.2/뉴스1 ⓒ News1
택시호출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T(티)’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잇단 악재를 맞고 택시 수수료 전면 개편을 예고했다.

올해 2월 가맹택시(카카오T블루) 콜 몰아주기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을 받고, 분식회계·기술 탈취 의혹에 이어 윤 대통령의 비판까지 이어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도마에 오른 카카오모빌리티의 현재 실질 수수료율은 3~4% 수준이다. 가맹 택시기사 100만원을 번다면 카카오모빌리티가 실질 수수료 개념으로 3만~4만원을 받아간다.

구체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자회사 ‘케이엠솔루션’을 통해 가맹 택시 운행 매출 20%를 로열티(계속 가맹금) 명목으로 받고 있다. 여기서 계약을 맺은 사업자(개인·법인 운수사 소속 기사)가 회사에 운행 데이터를 주고, 광고 마케팅 참여 조건으로 통상 매출 15~17% 수준을 제휴 비용으로 지급해 수수료를 감면해주고 있다.

카카오택시는 국내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에서 점유율이 95%(1위)에 육박한다. 2위 사업자는 ‘우티’(UT·티맵모빌리티와 우버 합작사)로 비중은 5% 미만이다.

업계에서는 ‘우티’의 실질 수수료율이 2.5~2.75%대 수준으로 본다. 제휴 할인 혜택을 제외한 수치로 알려졌다. 카카오T는 우티보다 최대 1.5%포인트(p) 더 받는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빠른 시일 내 해당 수수료 체계를 손질할 예정이다.

회사는 1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최근 제기된 여러 우려는 업계 및 국민들의 목소리와 질책을 전달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해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가맹택시 수수료 등 택시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을 위해 택시 기사님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움직임은 같은날 윤 대통령의 독과점 비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당시 “카카오 택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가 너무 심하다”는 개인택시 기사 A씨의 발언에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며 “반드시 정부가 제재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을 끌어내리라는 직접적인 주문이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인지 여부에는 의견이 갈린다. 정부의 잦은 가격 개입은 시장에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어서다.

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연이은 악재를 맞이했다고 본다. 공정위는 2월 중순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만 우대했다며 과징금 257억원을 부과했다. 중형택시 일반호출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해 ‘카카오T 블루’를 우대하는 방식으로 가맹택시를 늘리려 했다고 판단했다.

또 금융감독원은 현재 카카오모빌리티가 매출 약 3000억원을 부풀렸는지 확인하고자 감리를 진행하고 있다.

자회사인 가맹택시 회사(케이엠 솔루션)와 이중계약을 체결해 매출을 과대계상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간 운임 20% 전체를 자사 매출로 계상했는데, 금감원은 이 두 계약이 실질적으로 하나에 해당해 이중계약으로 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스타트업 화물맨의 아이디어를 탈취했다는 지적 역시 받았다. 회사 측은 당시 공식입장을 내고 “화물맨이 자사 아이디어라고 주장하는 ‘빠른 정산’과 ‘맞춤형 오더‘는 다수의 국내 물류 플랫폼 기업들이 오래전부터 제공해 온 기능”이라며 “화물맨 고유의 아이디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악재가 계속 되면서 카카오모빌리티 수익성은 나빠졌다. 지난해 매출은 7915억원, 당기순손실은 27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해 1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택시 콜 몰아주기로 과징금을 부과한 영향이 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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