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대(NYU) 랑곤 헬스 의료진이 지난 5월 미국인 남성 애런 제임스 씨(46)에게 안구 이식 수술을 시행해 성공했다고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눈 앞쪽의 투명한 막인 각막을 이식하는 수술은 일반적이지만, 각막이 아닌 안구 전체를 이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퇴역 군인 출신인 제임스 씨는 2021년 6월 전력선 회사에서 일하던 도중 고압 송전선에 얼굴을 맞는 큰 사고를 겪었다. 7200볼트의 전기 충격으로 그는 왼쪽 눈, 코와 입술 왼쪽 뺨 부위와 턱, 왼쪽 팔 등에 광범위한 부상을 입고 얼굴 형태도 크게 변형됐다.
의료진은 부분 안면 이식과 더불어 안구 이식 수술을 실시했다. 수술시간은 21시간, 140명 이상의 의료진이 투입됐다. 기증된 얼굴과 눈은 한 명의 기증자로부터 나왔다. 안면 이식은 미국에서 지금까지 제임스 씨를 포함해 19번의 성공사례만 있을 정도로 드물었다. 안구 이식은 아예 사례가 없었다. 의료진은 시신경 복구를 통한 시력 회복을 위해 기증자의 골수에서 성체 줄기세포까지 주입했다.
아직까지 제임스 씨의 시력이 회복될 지는 미지수다. 하버드대 의대의 조셉 리조 안과 교수는 “시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현재로서는 (의학적) 능력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각기능이 회복되려면 눈과 뇌의 신경세포가 연결돼야 하는데, 120만 개의 신경 섬유가 무작위가 아닌 눈과 뇌의 정확한 지점에 연결돼야 한다. 리조 교수는 “그러나 (이식) 자체로도 놀라운 성과”라고 말했다.
시력이 회복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미용적 효과를 얻게 된다. 제임스 씨는 눈의 압력이 정상이고 통증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거부 반응이 없는 것도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수술에 참여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박사는 “우리는 시력이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그것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랑곤 헬스 측은 망막의 전기적 반응을 측정하는 망막전도검사를 포함하여 이식된 왼쪽 눈에 대한 다양한 임상 테스트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유전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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